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 카뱅, 이유있는 '스피드경영'

카카오뱅크가 콜센터 증설 문제를 놓고 이틀 만에 규모와 장소까지 일사천리로 결정한 것을 놓고 금융권에서 화제다. 콜센터 인원 부족으로 대출상담 등이 지연되면서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불가피했다지만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은행다운 의사결정 속도”라며 놀라는 분위기다.


카카오뱅크는 윤호영·이용우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는데 모든 사안을 함께 결정해야 하는 구조다. 두 사람이 호흡을 잘 맞추고 있지만 한 명은 정보기술(IT) 분야 출신이고 또 한 명은 금융권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이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공동대표 체제여서 두 사람이 이견을 못 좁히면 사업 진척도 어려운 셈이다. 심성훈 대표 단독체제인 케이뱅크와 비교하면 의사결정이 느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구나 카카오뱅크는 공동대표 체제에 이사회 의장이 따로 있어 총 3명이 의견을 모아야 하는 다층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불리할 것 같은 이 같은 의사결정 구조 속에서도 카카오뱅크는 최근 증자 과정이나 콜센터 증설 결정 과정에서 예상 밖으로 초스피드 결정을 이뤘다. 대출 지연 비판이 나오자 이틀 만에 콜센터 증설 규모와 장소가 결정됐고 대출 수요가 급증하자 증자를 바로 결정한 것이다. 두 인터넷은행의 이 같은 속도 차이에 대해 대주주 성향과 결부하는 해석이 많다. 카카오뱅크 대주주는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 등 철저히 민간기업이지만 케이뱅크는 과거 공기업 분위기가 남아 있는 KT다. 이 둘의 차이가 속도의 차이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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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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