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삼성전자가 240만원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연이어 팔고 있지만 자사주 매입과 기관이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38%(5만6,000원) 오른 240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240만원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2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1.14% 상승한 2,346.19를 기록하며 지난 3일 북한 6차 핵실험 후 나흘 만에 처음으로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 순매도에도 기관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시장을 끌어 올렸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1,256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기관은 2,45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북핵, 이재용 부회장 1심 실형 선고 등 악재에도 탄탄한 실적 전망이 삼성전자 주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에서 조정의 빌미가 됐던 삼성전자의 3·4분기 감익 가이던스도 이제 감익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이 계속 좋은 상황에서 메모리 가격이 기대 이상인 것이 배경”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이달 14조805억원으로 전망되면서 지난달 전망치 14조431억원보다 높게 나왔다. 전망과 같이 영업이익이 나온다면 올해 들어서만 세 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쓰게 되는 것이다.
7일 갤럭시노트8의 사전예약 판매가 시작되는 등 신작 스마트폰 효과도 삼성전자 주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노트 시리즈의 펜 기능과 사무 연결성 등이 현재 플렉시블에서 향후 폴더블로 변화할 때 크게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갤럭시노트8이 연내 800만대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해 흥행 기대감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