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정부, 美 세탁기 세이프가드 공청회서 삼성·LG 지원사격



정부가 미국의 수입산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사 공청회에 참석,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지원 사격했다.

외교부 수입규제대책반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열린 대형 주거용 세탁기(Large Residential Washers)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사 공청회에 참석, 제소자인 미국 월풀의 주장과 달리 삼성전자, LG전자의 세탁기 수입으로 인한 미국 내 산업피해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히려 우리 기업들이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신제품 개발로 미국 소비자들의 삶의 질을 높였고, 미국 내 현지 투자를 통해 지역 경제에 기여 했다고 강조했다.

8일 외교부에 따르면 그간 수입규제대책반은 세이프가드 조치 발동시 13억3,000만달러(2016년 기준)에 달하는 대미 세탁기 수출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 지난 달 18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정부·업계 공동 대책회의를 진행했고, 지난 달 29일에는 정부 서면의견서를 제출했다. 특히 이날 공청회에는 랄프 노만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방 하원의원, 마크 그린 테네시주 상원의원, 킴 맥밀란 클락스빌 시장 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투자한 지역의 정치인들도 참석해 세이프가드 조치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우리 정부 입장을 지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테네시주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오는 2019년부터 세탁기 생산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3억8,000만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지었으며 당장 내년 1월부터 세탁기 생산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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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월풀은 지난 달 31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멕시코와 중국에서 세탁기를 생산·수출하다 미국이 이들 국가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자 베트남과 태국으로 생산지를 옮겨 우회 덤핑했다고 주장하며 ITC에 세이프가드 청원을 했다. ITC는 다음 달 5일까지 월풀이 세탁기 수입 급증으로 실제 피해를 봤는지 판정할 계획이다.

한편 월풀은 과거에도 한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덤핑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었다. 지난 2011년 월풀은 한국 업체들이 부당한 정부 보조금을 받아 미국 시장에서 과도하게 낮은 가격에 제품 판매를 한다며 주장했고, 이에 미국 상무부가 반덤핑 관세를 매겼지만 한국은 2013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고 지난해 승소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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