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CCTV는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이 사드 배치와 관련해 ‘결연히 반대하며 배치를 중단하고 철수하라’고 한 발언을 소개하며 강력한 사드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봉황망(鳳凰網) 등은 사드 배치 반대 시위 현장 사진 등을 자세히 보도하며, 실시간으로 진행 상황을 언급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별도 사평(社評)을 통해 “한국의 사드 배치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남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해치는 행위”라며 “사드가 북핵과 같이 지역 안정을 해치는 악성종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
구시보는 또 “사드가 북한의 근거리 미사일 방어에 효과가 없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 의견”이라며 “한반도 사드 배치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위해 중요한 요새를 추가하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중국 매체는 북한의 6차 핵실험 때와는 매우 상반된 입장을 취했다. 당시 중국 매체들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비판하는 논평이나 평론을 일절 내지 않았던 것. 이런 태도는 북핵과 사드를 분리해 대응한다는 중국 당국의 기존 입장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사드를 동북아의 전략적 균형을 깨뜨리는 위협 요소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김장수 주중 한국 대사를 불러 공식 항의하기로 한 것.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쿵쉬안유(孔鉉佑)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이날 김 대사를 자국 외교부 청사로 불러 사드 배치 중단과 장비 철수를 요구하는 한편 관련 내용을 외교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공개할 전망이다.
이처럼 중국에서 사드로 인한 반한(反韓) 감정이 고조되자 주중 한국대사관이 7일 교민 신변 주의보를 발령했다. 주중대사관 영사부는 이날 공지를 통해 “중국 내 체류‘방문 중인 국민의 신변안전 유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인과 접촉 시 불필요한 논쟁이나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경고하고 “한국인회 및 유학생회 등 교민단체와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유사 상황이 발생 시 신속히 주중 공관 등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7일 사드 임시 배치 완료 이후 중국의 보복 강화 가능성과 관련, “정부로서는 섣불리 예단하지 않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고위급 대화 등 다양한 방식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국민과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이 해소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이견이 양국 관계의 도전 요인이 되고 있으나 양국 관계를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하등 변화가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