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아베 타도' 외치려던 日 민진, 이번엔 불륜 파문에 휘청

새 지도부 꾸려지기도 전에 불륜 스캔들 터져

아베 몰아부치던 야마오 시오리 의원이 주인공

불륜의혹 부인했지만 싸늘…탈당 신고서 내

야마오 시오리 의원/의원 공식홈페이지 캡쳐야마오 시오리 의원/의원 공식홈페이지 캡쳐




일본 제1야당 민진당이 아베 신조 총리의 독주체제에 대항해 새 진영을 구축하려는 상황에서 불륜 의혹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의혹의 주인공은 마에하라 세이지 민진당 신임대표가 야심 차게 내정한 재선의 야마오 시오리(43) 중의원이다.

일본 주간문춘은 7일 기혼인 야마오 의원과 9살 연하의 변호사 구라모치 린타로씨(34)와의 불륜 의혹을 보도했다. 구라모치 변호사 역시 기혼으로 방송활동을 통해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도쿄의 고급 호텔에 드나들며 일주일 4차례에 이르는 밀회를 즐겼다고 알려졌다. 야마오 의원이 먼저 체크인을 한 뒤 약 20분 후 구라모치씨가 호텔방에 들어가는 방식이었다. 또 야마오 의원이 구라모치씨가 운전하는 승용차 조수석에 앉아 엷은 미소를 띠고 있는 모습이나 두 사람이 신칸센 열차에서 다정하게 있는 모습 등 다양한 밀회 사진과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야마오 시오리 의원의 불륜 의혹을 첫 보도한 일본 주간문춘은 관련 동영상을 올리며 “이 기사로 간사장 내정이 철회됐다”고 주장했다./주간문춘 유튜브 캡쳐야마오 시오리 의원의 불륜 의혹을 첫 보도한 일본 주간문춘은 관련 동영상을 올리며 “이 기사로 간사장 내정이 철회됐다”고 주장했다./주간문춘 유튜브 캡쳐



이에 야마오 의원실은 불륜이 아니며 업무상 관계일 뿐이라고 부인했지만 여론이 나빠지자 7일 밤 탈당 신고서를 제출했다. 마에하라 신임 대표는 지난 5일 돌연 야마오 의원의 간사장 내정을 돌연 철회한 바 있다. 표면상 철회이유는 야마오 의원의 경험 부족이었지만, 정계에서는 주간문춘의 보도 내용을 미리 접한 마에하라 대표 등이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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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요미우리 신문 등은 8일 야마오 의원이 탈당 신고서를 제출할 때 기자들의 사실 확인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약 6분간 침묵을 지키다 차에 탑승했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의 사회문제 중 하나인 보육원 대기 아동 문제에 초점을 맞춰 활약해왔던 야마오 의원이 사과문을 통해 “육아에 힘쓰고 있는 어머니들을 비롯해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폐를 끼쳐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짧은 국회 입성 경력이지만 지난해 아베 총리에 보육원 대기아동 문제를 해결하라는 뜻을 강력하게 언급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높인 바 있다.

민진당은 잇단 사학 스캔들로 아베 정권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 선임을 통해 침체된 당세를 회복하고 집권 자민당을 대체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려는 계획이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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