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재사고 6개월 복구는커녕…소래포구, 이번엔 현대화사업 갈등

상인들 어시장 신축 건물에 입주 불확실해 반발

당분간 좌판상점 공원으로 이전…주민들 "안돼"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화재사고가 난 지 6개월이 흘렀지만, 복구는커녕 어시장 현대화사업을 놓고 관할 남동구·상인·주민 간 갈등만 심화되고 있다. /연합뉴스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화재사고가 난 지 6개월이 흘렀지만, 복구는커녕 어시장 현대화사업을 놓고 관할 남동구·상인·주민 간 갈등만 심화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화재사고가 난 지 6개월이 흘렀지만 복구는커녕 관할 구청·상인·주민 간 갈등만 심화되고 있다. 어시장 현대화사업에 의해 상인들은 좌판상점을 비워야 할 처지이고, 주민들은 좌판상점을 인근 공원으로 임시 이전하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8일 소래포구 어촌계 등에 따르면 어시장 화재사고 6개월이 지난 지금 상인들은 임시로 파라솔과 이동식 텐트에서 수산물을 팔며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행히 가을 성어기에 접어들면서 방문객과 매출이 느는 추세다. 하지만 남동구는 본래 좌판상점이 위치했던 곳에 신축 어시장 건물을 짓는 현대화사업을 추진한다. 사업기간 상인들은 인근 해오름공원으로 임시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제는 기존 상인들이 모두 신축 어시장 입주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회는 상당수 상인이 신축건물에 들어가지 못한다며 입주를 약속하는 내용의 협약을 구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어촌계 관계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체결한 국유지 임대계약 만료일이 오는 12월로 다가오면서 좌판상점 임시이전을 두고 상인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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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어시장 현대화사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남동구는 소래포구 어시장 일대 국유지(4,153㎡)를 매입하고자 한국자산관리공사에 토지매수를 신청했다. 토지가격은 153억원으로 구는 인천시와 비용을 절반씩 부담해 부지를 사들일 예정이다. 이후 정부로부터 특별교부세 46억원을 받아 1층 규모의 시장 건물(연면적 3,308㎡)을 신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좌판상점을 인근 해오름공원으로 임시 이전하는 계획을 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공원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은 좌판상점이 공원으로 임시 이전하면 소음, 악취, 교통혼잡, 안전사고 등이 우려된다며 철회를 남동구에 요구하고 있다. 입주민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소래포구 어시장은 등록된 전통시장이 아니다”라며 “주민들에게 큰 피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소래철교 인근에도 넓은 지역이 있다”면서 “좌판상점이 이전해온다면 영업금지 가처분신청을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철로 인근 지역은 시장 이전 허가가 날 수 없다”며 “해오름공원이 최적지인 만큼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

임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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