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이사람] 이미래 "건전한 대중 스포츠 자리매김...여성들도 3쿠션 맘껏 즐기세요"

최근 마니아 늘어나며 제 2 전성기

12월부터 전면 금연...당구 붐 기대

[이 사람] 이미래 당구 선수 인터뷰./송은석기자


이미래 선수는 평소 아버지가 운영하는 경기도 분당의 당구클럽에서 훈련한다. 방학 때면 하루종일 당구대를 떠나지 않을 정도로 지독한 연습벌레이기도 하다. 그가 유명세를 타면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클럽에 와서 한번 겨뤄보자며 도전장을 내미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가 처음 당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주변에 여자 선수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선수층도 많이 넓어졌다. 가끔 거리에서 심심찮게 자신을 알아보는 이들을 만나기도 한다. 예전에 비해 당구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당구 동호회 활동을 한다는 얘기도 주변에서 많이 듣는다.

실제 당구장은 최근 들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과거 담배냄새나 풍기는 동네 골목길의 오락시설에서 벗어나 건전한 레저 스포츠로 진화하고 있다. 이미래 선수 같은 스타들이 국제무대에서 잇따라 명성을 떨치는 것도 당구 대중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당구를 추억의 스포츠로 생각하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당구장을 찾거나 아예 창업에 뛰어드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구수로 따지면 세계 1위 수준의 당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06년에 전국 1만8,639곳이던 당구장은 2만4,000개 정도로 증가했고 하루 평균 당구장 내방객은 1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큐나 테이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당구 용품을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당구대는 최고급 국제식 대대로 변신했고 200만~400만원대의 당구 큐를 소장한 마니아층도 두텁다. 당구계가 또 다른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오는 12월부터 전면 시행될 당구장의 전면 금연이다. 그동안 담배 때문에 당구장을 꺼리던 비흡연자나 여성들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당구 붐이 조성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시설을 고급스럽게 꾸미고 첨단 정보기술(IT) 장비를 갖춘 당구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구가 비용부담이 적고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구가 집중력을 길러주고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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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대기업들도 당구 마케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달 5일 개막된 ‘2017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는 대기업이 주최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위의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부터 ‘당구 황제’ 토르비에른 블롬달(스웨덴)까지 세계 톱8위의 선수들이 모두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이 선수는 “당구가 대중화되고 건전한 스포츠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당구 인구가 점차 여성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야구처럼 여성 팬들이 많아져야 당구가 진정한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여성들도 3쿠션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당구가 건전한 대중 스포츠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1996년 인천 △한국체대 3학년 △2012년 제1회 경기도 당구연맹회장배 여자3쿠션 당구최강시리즈 우승 △2014년 전국 종별 학생 당구선수권대회 우승 △제7회 경기당구연맹회장배 여자3쿠션 챔피언십 우승 △2015년 제11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 당구대회 우승 △2016년 세계여자3쿠션선수권 2위 △2017년 세계여자3쿠션선수권 2위

정상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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