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구글, 대만 스마트폰 업체 HTC 인수 최종 단계"

모토로라 매각 3년 만에 하드웨어 분야 복귀할까 관심

/블룸버그통신/블룸버그통신




구글이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를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공상시보는 구글과 HTC가 인수협상의 최종 단계에 있다고 7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인수가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구글은 HTC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구글의 HTC 인수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사업을 손에 넣어 애플과 삼성을 겨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UBS증권의 분석을 인용해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든든한 재정상태를 고려한다면 HTC 인수협상에서 가격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자체 브랜드 프리미엄 폰인 픽셀폰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구글이 하드웨어 업체인 HTC까지 손에 넣으면 애플에는 큰 도전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구글은 작년 모토로라를 이끌었던 릭 오스텔로 전 최고경영자(CEO)를 하드웨어 부문 총괄 책임자로 임명하고 픽셀폰을 출시했으며, 당시 스마트폰 제작을 위해 HTC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구글은 이어 인공지능(AI) 홈 스피커와 데이 드림뷰 가상현실(VR) 헤드셋도 출시하는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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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협상은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지만 삼성과 샤오미, 애플 등에 제품 성능이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밀려 시장 점유율을 점점 잃었던 HTC의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HTC측은 “시장의 소문과 추측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코멘트를 거부하고 있다.

구글이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모토로라를 매각한 지 3년 만에 다시 강력한 하드웨어 업체로 복귀하게 된다. 구글은 2011년 하드웨어 부문 강화를 위해 모토로라를 125억 달러에 인수한 후 3년여간 몇 종류의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하자 2014년 모토로라 부문을 레노보에 29억 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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