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김지완 "난 경험 많은 금융전문가...BNK 혁신 보여줄 것"

BNK회장 내정자 인터뷰

노사화합.지배구조 개선안 마련

지역 기업에 자금공급 역할 주력

"체력 걱정없어" 건강논란 일축





8일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김지완(사진) 전 하나금융 부회장은 “나는 경험 많은 금융 전문가로 BNK금융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부산이 고향이고 (BNK금융 회장을) 마지막 직장으로 여기고 지역 (기업의) 발전을 위해 동맥과 같은 역할을 할 생각”이라며 “지역 기업을 위한 자금공급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전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BNK금융 회장으로 내정됐다. 함께 경쟁했던 박재경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은 BNK금융지주 사장으로 내정됐다. 성세환 전 회장이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뒤 다섯 달 만에 새로운 경영체제가 갖춰진 것이다. 이날 임추위는 마지막까지 두 후보를 놓고 팽팽히 맞서다 장시간의 토론 끝에 오후3시가 돼서야 이 같은 합의안을 도출했다.

김 내정자는 노사 화합을 최우선 핵심과제로 꼽았다. 그는 “진정 어린 마음을 가지고 노사가 임하게 되면 해결하지 못할 게 없다”며 “충분한 대화로 노사 화합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특히 회장 선임 과정에서의 낙하산 논란을 의식한 듯 “참여정부 낙하산이면 MB 정부 때 찍혀서 하나금융에서 어떻게 4년6개월 동안 부회장을 했겠느냐”면서 “고문까지 합치면 6~7년 있었는데 낙하산이라면 어려웠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경험 많은 금융·경영 전문가”라며 “앞으로 변화된 BNK금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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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통합 논란에 대해서는 “‘원 프로세스 투 뱅크’ 체제로 갈 것”이라며 두 은행의 통합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그었다. 김 내정자는 “부산은행은 부산은행대로, 경남은행은 경남은행대로 가는 것이 BNK금융에 더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비용절감 및 시너지를 위해 전산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앞으로 근무환경 개선, 해외연수 등 인력에 대한 투자도 아낌없이 할 예정이다.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 수료나 세계에서 혁신의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으로 꼽히는 미국 실리콘밸리로의 연수 등 해외로 최대한 직원들을 많이 보낼 작정이다. 김 내정자는 “일각에서는 ‘유학 갔다 오면 튄다’는 우려가 있는데 설사 도망간다 하더라도 결국은 한국 금융업 자산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해야 오히려 사심 없이 꼼꼼히 일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재직 당시 자산관리(WM) 총괄 부회장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WM 강화와 디지털 혁신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 내정자는 ‘금융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아니다(Banking is necessary, banks are not)’라는 빌 게이츠의 말을 인용하며 전통적인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음을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카카오뱅크가 나오는 세상이 왔다”면서 “증권 업계에서도 디지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 20년 전부터 얘기가 나왔지만 몇몇은 무관심했고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몸소 지켜본 만큼 디지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뼛속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 강화, 동남아 집중 등 구상도 밝혔다. 회장 선임 과정에서 고령이라는 점이 논란이 됐지만 그는 “얼마 전 킬리만자로를 종주했고 최근까지 ‘불수도북(서울의 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을 하루에 주파하는 것을 의미)’할 정도의 체력을 갖고 있다”며 일축했다.

김 내정자는 일부 언론에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김 내정자는 “부산은행장을 분리한 데 이어 이사회 의장직도 분리할 생각”이라며 “주총에서 최종 선임되면 임원들과 함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임추위 결정안은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부산=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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