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전→태양광 대체에 부지 20배 더 필요

원자력발전소를 같은 설비용량의 태양광발전소로 대체하려면 약 20배의 부지가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칫하다가는 일부 지역의 경우 태양광패널로 뒤덮일 수 있다는 얘기다.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10일 국회예산정책처에 의뢰한 ‘발전원별 필요 면적’ 보고서에 따르면 원전은 설비용량 1㎿당 평균 745㎡의 부지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가동하거나 건설 중인 원전 30기(3만116㎿ 설비용량)의 부지면적과 설비용량의 평균을 산출한 것으로 원전의 냉각수를 끌어들이는 인수시설과 온배수 배출시설이 점유하는 해상면적도 포함했다.

태양광은 용량 기준 상위 5개 발전소를 조사한 결과 1㎿당 1만5,000㎡의 면적을 차지했다. 같은 1㎿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태양광은 원전 부지의 20.1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풍력의 경우 더 많은 부지면적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부지별로 필요한 면적의 편차가 커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예산정책처는 설명했다. 예산정책처가 조사한 5개 풍력발전소의 1㎿당 부지면적은 적게는 333㎡에서 많게는 2,41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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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화력은 발전공기업이 운영 중인 10개 주요 석탄화력본부의 1㎿당 평균 면적이 815㎡로 집계됐다. 같은 석탄화력인데도 필요면적은 1㎿당 213~4,182㎡로 부지별로 최대 20배의 차이가 났다. 또 액화천연가스(LNG)화력은 1㎿당 192㎡이며 부지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일반 수력발전 6기의 1㎿당 평균 면적은 78만247㎡로 주요 발전원 중 가장 컸다. 양수발전은 1㎿당 1,049㎡로 일반 수력발전보다 작았다.

미국은 원전과 태양광에 필요한 부지면적의 차이가 한국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와 재생에너지연구소(NREL)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원자력은 1,000㎿ 설비에 최대 4㎢의 면적이 필요했다. 신재생의 경우 같은 1,000㎿ 설비에 풍력 7㎢, 태양광 10~13㎢로 태양광이 원전의 3.3배에 달하는 부지가 필요했다.

김 의원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정부 계획대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 발전소 건립 필요 부지 등에 대한 기초 점검부터 차근차근 파악하고 분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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