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방송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한·일의 독자 핵무장과 전술핵 재배치, 사이버 공격 등 공격적 대북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검토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뤄졌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NBC방송은 “중국이 원유 금수 등 대북 압박을 강화하지 않으면 한국과 일본이 독자적인 핵무기를 개발하더라도 이를 막지 않겠다는 뜻을 중국 측에 밝혔다”며 “많은 이들이 가능성을 작게 보지만 한국의 요청이 있으면 전술핵 재배치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도 10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국방장관이 불과 며칠 전에 핵무기 재배치를 요구했다”며 “그것은 심각하게 검토돼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는 “김정은이 공격적인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그 대가는 절멸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해야 한다”며 “우리가 중국과 다소간 무역을 끊는다면 미국에 해가 되겠지만,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언가 변해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술핵무기는 한 도시를 초토화할 수 있는 전략핵무기에 비해 위력이 작은 국지전 용도의 핵무기이다. 현재 미국은 전투기에서 투하할 수 있는 B-61 핵폭탄(본토 500기, 유럽 180기)과 공대지 순항미사일용 W-80 핵탄두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반도 재배치가 검토된다면 B-61 핵폭탄이 배치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미국이 당장 전술핵 재배치 선택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 정책을 파기함으로써 북한의 핵 개발 명분을 강화하고 미국이 러시아와 체결한 군축협정을 위반하는 위험,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