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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미술품 경매]김환기 '무제' 시장에 첫 선...일본서 온 김홍도 '화첩' 눈길

19일 서울옥션 본사서 진행

120억원 규모 173점 출품

추정가 16억~25억원으로 서울옥션 경매에 나온 김환기의 ‘무제’.86.5x60.7cm 크기로 뒷면에 제작기간을 알려주는 ‘whanki 69-73’과 작품에 대한 작가부부의 애착을 보여주는 ‘not for sale’이 적혀있다. /사진제공=서울옥션추정가 16억~25억원으로 서울옥션 경매에 나온 김환기의 ‘무제’.86.5x60.7cm 크기로 뒷면에 제작기간을 알려주는 ‘whanki 69-73’과 작품에 대한 작가부부의 애착을 보여주는 ‘not for sale’이 적혀있다. /사진제공=서울옥션


서울옥션이 오는 19일 종로구 평창30길 본사에서 진행하는 ‘제 145호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 고미술과 근현대미술품 총 173점, 약 120억원 규모를 출품한다.

한국 미술시장을 이끄는 김환기의 청록색 전면점화 ‘무제’가 공개시장에 처음 나와 눈길을 끈다. 그간 미술시장에서 거래된 김환기의 전면 점화는 파란색이 주를 이루며 노란색, 빨간색, 검은 색 작품 등이 소개된 바 있다. 색조 면에서 상대적으로 희귀작인 이 그림은 녹색조가 지배적이며 추정가는 16억~25억원이다. 불빛 혹은 별빛이 밤 호수 표면에서 찰랑거리는 듯 단조롭지만 리듬감이 느껴지는 그림이다. 앞면 못지않게 뒷면에 사연이 많은 그림이다. 캔버스 뒤에 적힌 ‘whanki(환기) 69-73’은 작가가 1969년부터 73년까지 오랜 기간 고심하며 제작한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전시 출품 내역과 함께 ‘not for sale(비매용)’이라 적은 문구도 보인다. 1978년 뉴욕의 포인텍스터갤러리가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아트페어인 피악(FIAC)에 이 작품을 내놓을 당시, 김환기의 부인 김향안 여사가 출품은 하되 판매는 원치 않는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이번 경매에는 김환기의 1969년작 십자구도의 추상화 ‘무제’(이하 추정가 2억5,000만~4억원), 1961년에 그린 과슈작품 ‘무제’(2,000만~4,000만원)이 함께 선보이다.

고미술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면서 일본인 소장가가 내놓은 단원 김홍도 ‘화첩’(4억~10억원)도 눈길을 끈다. 산수인물화 4점과 화조화 6점, 총 10점이 수록된 화첩이다. 서울옥션 측은 “김홍도가 경상도 안동 인근 안기찰방(安寄察訪)으로 재임하던 42세(1786년) 때 정월 보름날 그린 것이며 모든 작품에 ‘단원’ 낙관과 서명, 시제가 있다”면서 “김홍도는 안기찰방에서 돌아온 후 스승 강세황으로부터 ‘단원기(檀園記)’를 지어 받은 후부터 ‘단원’이라는 호를 낙관에 많이 쓰게 되는데, 이 화첩은 현재 제작연도가 알려진 작품 중 ‘단원’ 낙관을 쓴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소개했다.


조선 말기 최고의 초상화가 석지 채용신이 그린 ‘고종황제어진’도 나왔다. 지난 6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채용신의 ‘곽동원 초상화’가 경합 끝에 시작가 5배 가격에 낙찰된 바 있어 주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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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가 10m에 달하는 ‘조선통신사행렬도’(1억5,000만~3억원)는 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748년 조선통신사 행렬회권’과 유사해 같은 시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말과 가마 등 조선통신사 행렬과 이를 축하하는 악기 연주자들, 구경나온 사람들까지 다채로운 군상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세계미술시장에서 환금성 좋은 게르하르트 리히터, 야요이 쿠사마, 요시토모 나라 등 해외작품과 유영국·장욱진·박수근·천경자 등 근현대 거장들의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출품작은 오는 13일부터 서울 본사에서 프리뷰 전시를 통해 실물을 볼 수 있다.

일본인이 소장했다가 추정가 4억~10억원에 서울옥션 경매에 나온 단원 김홍도의 화첩. 표지에 ‘예원청상’이라 적혔고 산수인물화 4점, 화도화 6점 등 총 10점의 그림이 담겨 있다. /사진제공=서울옥션일본인이 소장했다가 추정가 4억~10억원에 서울옥션 경매에 나온 단원 김홍도의 화첩. 표지에 ‘예원청상’이라 적혔고 산수인물화 4점, 화도화 6점 등 총 10점의 그림이 담겨 있다. /사진제공=서울옥션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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