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다중트랩 '단호한 한국' 보일때다] 中 분유 수출 35%↓...대한항공 4월이후 442편 감축

사드보복 산업계 확산

식품업계 中법인 2분기 적자전환

"피해 2~3년 더 갈수 있다" 긴장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사실상 장기화되면서 산업계 전반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면세점·관광·화장품업계뿐 아니라 식음료·항공업계 등 역시 피해가 커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우선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았던 분유업체들도 사드 여파에 타격을 입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를 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조제분유의 중국 수출 규모는 3,161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1이 넘는 35.3%나 줄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유가 유가공업계에서 수출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품목이고 그중 중국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사드 문제가 불거진 후 통관이 까다로워지는 등 타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KB증권은 매일유업의 올 3·4분기 중국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0억원 줄어든 75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제과업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판촉사원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한 오리온 외에도 농심·롯데제과·빙그레 등 역시 중국 매출이 크게 감소한 상태다. 농심의 올 2·4분기 중국 법인은 적자로 돌아섰으며 상반기 기준으로는 영업손실만 28억3,478만원을 기록했다. 롯데제과는 올 상반기 모든 해외법인에서 매출이 증가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방했지만 중국 시장만큼은 매출이 감소했다. 한 식음료 업체 관계자는 “매출이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항공업계 역시 사드 사태 장기화에 맞서 운항 횟수 감축과 취항 노선 다변화 등 해법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4월 이후 인천~정저우, 부산~난징 등 총 442편을 감축했다. 또 사드 추가 배치 후 감편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사드 영향을 반영했던 하계 스케줄에 이어 동계 스케줄(10월29일~2018년 3월2일)에 중국 노선 운항 편수를 줄이고 좌석 공급량을 절반 가까이 조정했다. 인천~구이린 노선은 10월29일~12월31일 주 7회에서 주 4회로 감편한다. 또 김포~베이징 등은 250~280석 A330에서 170석 전후의 A321로 기종을 변경한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사드 보복 해제 기대감이 물 건너간 상태”라며 “길게는 2~3년도 갈 수 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박준호·강도원기자 violator@sedaily.com

박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