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남녀 총상금 24억…"이건 특급 대회야"

KPGA 신한동해·KLPGA BMW 레이디스, 14일 인천서 나란히 티샷

각 총상금 12억 걸린 '상금전쟁'

男골프, 국내·해외파 격돌 예고

대세 장이근·예비역 배상문 출격

이정은, 우승하면 '3관왕' 성큼

디펜딩 챔프 고진영 "타이틀 방어"

김지현은 우승 갈증 해소 나서

이정은이 지난달 27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17’ 최종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 연합뉴스이정은이 지난달 27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17’ 최종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주 인천이 ‘가을 골프’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각각 총상금 12억원씩이 걸린 국내 남녀 프로골프 특급 대회가 나란히 펼쳐지기 때문이다.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챔피언십은 하반기 상금 등 각 부문 타이틀 경쟁의 분수령이 되는 총 24억원의 ‘상금 전쟁’이다. 팬들에게는 볼거리·즐길거리 많은 축제마당이기도 하다.

◇배상문·김경태·왕정훈, 그리고 장이근=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GC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1·6,953야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제33회 신한동해오픈에서는 국내와 해외파의 대결이 예고돼 있다.


올해 대회가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예비역’ 배상문(31)의 컴백 무대라는 점 때문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최경주·양용은에 이어 한국인 세 번째 챔피언(통산 2승)에 오른 배상문은 소총수로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달 16일 전역했다. 10월 개막하는 2017-2018시즌 PGA 투어에 복귀하기에 앞서 실전 감각을 보다 빨리 되찾고 국내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일찌감치 출전을 결정했다. 대회 장소는 바뀌었지만 지난 2013년과 2014년 2연패했던 이 대회는 전역신고 무대로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을 주 무대로 삼으며 두 차례 상금왕을 지낸 김경태(31·신한금융그룹)는 후원사 주최 대회에서 2011년 공동 2위였던 최고 성적을 넘어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유럽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왕정훈(22·한국OGK)도 참가 신청을 했고 올 시즌 일본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재미교포 김찬(27)은 난생처음으로 모국 대회에 출전한다.


국내파 선수들은 안방에서 우승을 양보할 생각이 전혀 없다. 올해 KPGA 투어 히트상품 장이근(24)의 샷이 매섭다. 장이근은 6월 코오롱 한국오픈에 이어 10일 끝난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을 제패해 시즌 최초이자 신인으로선 10년 만에 2승 고지에 올랐다. 티업·지스윙 대회에선 28언더파 260타로 KPGA 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을 세웠다. 장이근을 상금 약 7,000만원 차이로 추격 중인 2위 최진호(33·현대제철), 대상(제네시스) 포인트 1, 2위 이정환(26)과 이형준(25·JDX) 등 시즌 1승 기록자들과 티업·지스윙 대회 최종일 12언더파 60타로 KPGA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운 이승택(22)도 우승후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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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김지현·오지현, 그리고 고진영=이정은(21·토니모리)은 대상·상금·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1·6,512야드)에서 열리는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 걸린 우승상금 3억원을 삼킨다면 ‘3관왕’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올해 남은 일정 중 가장 상금규모가 큰 대회다. 같은 기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 출전 자격이 있었지만 “국내 대회에 전념해 목표인 대상 수상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상금 2위이자 나란히 시즌 3승으로 이정은과 경쟁 중인 김지현(26·한화)은 우승 사냥을 재개할 때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6월 3승째를 거둔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김지현에게는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여자오픈(당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개최지 인천이 반갑다. 최근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 우승으로 큰 대회에도 강한 면모를 보여준 상금 3위 오지현(21·KB금융그룹)은 굵직한 대회에서 시즌 3승을 노린다.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22·하이트진로)도 빼놓을 수 없다. 평균타수 2위(69.82타)로 이정은(69.73타)을 쫓고 있는 고진영은 에비앙챔피언십 출전을 포기하고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직전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으로 침체에서 벗어난 장수연(23·롯데), 하이원리조트와 KLPGA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한 장하나(25·비씨카드), 여고생 아마추어 성은정 등도 정상을 향해 샷을 날린다.

두 대회는 팬 이벤트도 풍성하다. 신한동해오픈은 ‘미리 보는 10년 뒤 골프대회’라는 콘셉트로 무인 버기 카메라, 드론캠, 360도 카메라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해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제공하고 갤러리를 위해서는 골프용품과 전자제품 등의 경품을 마련한다. BMW레이디스챔피언십 대회장에서는 11월 출시 예정인 BMW 뉴 6시리즈를 전시하고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와 연계한 맥주 코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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