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해킹 위험' 가상화폐…보안업계 새 먹거리로

고객 금전 피해에 경쟁도 불붙어

코인원·빗썸 자체 보안시스템 대신

SK인포섹에 위험모니터링 맡겨

'톱3' 코빗도 보안업체 물색 나서

신규주자는 앞다퉈 '안전 마케팅'

1215A14 국내 주요 가상화폐거래소 거래 및 보안 현황




가상화폐거래소가 정보보안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잇따른 해킹 피해에 따른 이용자의 외면과 새 경쟁자들의 출현으로 가상화폐거래에 있어서 ‘보안’이 주요 경쟁력이란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11일 정보보안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거래소 보안을 위해 정보보안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가상화폐거래소 사업자들이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다. 국내 주요 가상화폐거래소 중 한 곳인 코인원은 지난달부터 국내 최대 정보보안업체 SK인포섹에 거래소 보안관제와 위험모니터링을 맡겼다. 보안관제란 IT 시설에 대한 정보 보안 침입을 중앙 관제 센터에서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침입이 감지될 경우 이를 분석해 대응하는 것을 말한다.


코인원은 설립 초기에는 자체 기술로 보안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거래량이 급증해 이를 노린 해킹 공격의 빈도 역시 높아져 상황이 달라진 것. 결국 좀 더 높은 수준의 보안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전문 정보보안업체에 보안을 맡기게 됐다. 코인원 관계자는 “SK인포섹 외에도 보안업체인 그레이해쉬를 통해 보안 컨설팅을 받고 있다”며 “지난달에는 현대해상화재해보험의 사이버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를 해킹에 따른 이용자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인원은 이날 오프라인에서 가상화폐를 비롯한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4D존 ‘코인원블록스’를 여의도에 개설하는 등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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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해킹 사태가 발생해 40억원의 금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거래소 빗썸도 이후 SK인포섹을 통한 보안관제 강화에 나섰다. 빗썸은 해킹 사태 이후 잦아지고 있는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손해배상보험 가입을 결정하고 업체를 선정 중이다. 빗썸 관계자는 “이달 안에 손해배상 가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타사 대비 보다 강화된 보험사항으로 고객들의 보안과 편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3대 가상화폐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코빗도 최근 보안 관리를 전문업체에 맡기기로 하고 업체 물색에 나섰다. 특히 새로 가상화폐거래소 설립에 나선 써트온, 글로스퍼 등 후발 주자들도 가상화폐거래소 운영에 있어 보안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거래소 설립 단계에서부터 주요업체들과의 보안 협력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안전한 가상화폐거래소’라는 인상 심어주기에 애쓰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들의 보안 강화 노력에 정보보안업계는 화색을 띠고 있다. 특히 국내의 정보보안 의식 미비로 인한 시장 한계에 직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SK인포섹과 안랩 등 국내 정보보안업계는 가상화폐가 새로운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안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체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던 가상화폐거래소가 스스로 보안 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전문 정보보안업체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지금처럼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이어진다면 정보보안업체들에게는 또 하나의 주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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