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고섬·화풍방직 이어 원양자원 상폐

완리 포함땐 韓 떠나는 中기업 10곳으로 늘 듯

상장폐지 중국 기업 현황


지난해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거절 의견을 받은 후 올 초 거래가 정지된 중국원양자원(900050)이 상장폐지된다. 원양자원이 상장폐지되면서 되풀이되는 중국기업 퇴출 흑역사로 한국을 떠나는 중국기업은 완리를 포함할 경우 10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는 12일 지난 2009년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원양어업 기업인 중국원양자원의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위해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원양자원에 대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상장공시위원회 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두 번이나 받은 만큼 원양자원이 이번 회의에서 상장폐지를 면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었다.

2009년 5월 코스피에 상장된 중국원양자원은 2016년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거절 의견을 받은 후 올 3월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중국원양자원은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하겠다고 밝히며 이의 신청을 했고 상장공시위원회가 중국원양자원의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재감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8월에도 중국원양자원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거절 의견을 받았고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원양자원의 상장폐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중국원양자원은 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결정하기 위해 심사 절차를 진행하자 지난달 21일 거래소를 상대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상장폐지 절차 진행 중지를 위한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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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달 13일부터 15일까지 상폐 공시가 이뤄진 후 18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투자자들이 정리매매를 할 수 있는 기간이 마무리되면 27일 원양자원은 상장폐지된다”고 말했다.

중국원양자원마저 퇴출되면서 1,000억원대에 이르는 분식회계로 상장폐지된 중국고섬, 시가총액 미달로 상장폐지된 화풍방직 등에 이어 국내 증시에서 사라지는 아홉번째 기업이 됐다. 중국원양자원에 이어 중국기업 완리 역시 상장폐지 여부가 이달 중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상장폐지되는 중국 기업 수는 최대 10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당분간 잠잠하던 ‘차이나 포비아’가 다시 확산될 수 있다. 투자자의 불신이 크다 보니 중국기업으로 올해 처음 상장한 컬러레이 역시 상장(8월10일) 이후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컬러레이 주가는 이날 3,015원으로 마감하며 공모가(3,800원)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현금배당 계획까지 밝혔으나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퇴출기업들의 전례가 있어 중국기업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든 상태”라며 “중국 경기가 살아나고 기업실적도 개선되고 있지만 당분간 신뢰도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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