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손주 위해"…통크게 카드 긁는 '할빠, 할마'

<삼성카드 '베이비스토리' 가입자 소비형태 보니>

산부인과부터 육아용품 구매까지

조부모 비용결제 비중 31% 달해

이모·고모·삼촌 지원도 덩달아↑

산부인과나 산후조리원 비용, 각종 육아용품 구매 등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부모가 아닌 조부모의 비용 결제 비중이 3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의 육아에 ‘조부모의 경제력’이 필요하다는 가설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12일 삼성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육아 전문 모바일앱 ‘베이비스토리’ 가입자 20만명의 소비행태를 분석한 결과 부모와 조부모가 함께 가입한 가정의 육아 관련 카드소비액에서 조부모가 결제하는 비중이 3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부인과나 산후조리원 이용, 아이 육아에 필요한 용품 구매에 총 1,0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면 이 가운데 조부모가 310만원을 낸 것이다. 베이비스토리는 가입할 때 아이와의 관계를 적고 부모가 승인을 해주는 방식이어서 조부모나 부모 형제 등 친인척별 육아 관련 카드소비 분석이 가능하다.

1315A02 부모와 조부모의 육아 관련 소비 비중




1315A02 지난 3년 간 유아관련 업종



구체적으로 산후조리원의 경우 조부모의 결제 비중이 58%로 아이 부모보다 높았고 놀이방·문화센터와 산부인과 결제 비중도 각각 45%와 42%로 절반에 가까웠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조부모가 금전 지원을 통해 손주들의 육아를 지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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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기조로 아이가 귀해지는데다 퇴직 후 여유가 있는 조부모의 경우 손주 육아에 대한 관심과 지원 추세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삼성카드 전체 회원 중 유아 관련 업종 이용 회원 수는 3년 전에 비해 19% 증가했는데 이 중 60대 이상의 증가율은 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부모뿐만 아니라 이모·고모·삼촌(외삼촌) 등 부모 형제들의 아동용품 구매 비중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출산 전 6개월과 출산 후 6개월의 유아복·유아용품 구매 횟수를 살펴보면 부모는 40.6% 감소한 반면 부모 형제들은 133.3%, 조부모는 55.6% 각각 증가했다.

친척들의 출산 후 1년간 업종별 소비액수를 분석하면 아동복에서는 할아버지가 17만4,300원으로 가장 지출이 컸고 고모가 7만7,217원, 이모가 5만178원 순으로 나타났다. 완구용품에서는 외삼촌이 15만9,040원으로 독보적으로 비중이 높았고 외할머니가 9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이승목 삼성카드 빅데이터연구소 팀장은 “아이의 출산은 가족 구성원 전체의 소비 패턴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저출산으로 아이가 귀해지다 보니 부모보다 조부모나 주변 친척들의 육아용품 지원 추세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육아 관련 소비 중 어린이집·유치원 비중은 1세 아동 가정은 30%인 반면 7세 아동 가정은 53.8%로 급증했다. 또 유아 교육 관련 소비 비중은 1세 아동 가정은 19.4%인 반면 3세 아동 가정은 37.8%까지 늘어나 아이 출산과 함께 교육비 부담도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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