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를 앞둔 애플의 신작 아이폰이 10월 국내 시장에 상륙할 전망이다.
출시 시점이 25% 요금할인 및 지원금 상한제 폐지와 맞물리면서 아이폰이 집중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 아이폰들이 통상 공개 후 한 달 뒤 국내에 판매된 점을 고려하면 신작 아이폰의 국내 출시 시점은 다음 달 중순 이후로 점쳐진다.
애플은 13일 새벽 2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신사옥에서 아이폰X(아이폰 텐)과 아이폰8, 8플러스 등 스마트폰 신제품 3종을 공개한다.
애플이 철저하게 비밀주의를 고수하고 있어 국내 이통사들은 아직 신제품과 관련한 정보를 받아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이폰X가 물량 공급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폰8과 8플러스가 먼저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통사 관계자는 “상세한 제품 정보나 출시 계획은 알지 못한다”이라며 “기존 관행에 따라 10월 중순 출시를 예상하고 준비 중이며 제품 공개 후 애플과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시점은 25% 요금할인과 지원금 상한제 폐지가 이뤄지고 난 후다.
25% 요금할인은 이달 15일 신규 약정자부터 적용될 예정이고, 지원금 상한제는 단통법(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9월 30일 일몰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이동통신시장의 환경 변화가 아이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높아진 가격 부담을 25% 요금할인이 덜어줄 전망이다. 아이폰8의 경우 출고가가 1천달러(한화 약 113만원) 이상으로 전작인 아이폰7보다 10만∼20만원가량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요금할인율이 현행 20%에서 25%로 오르면 약정 기간 총 할인액이 요금제별로 4만∼14만원 늘어나 출고가 인상분을 상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25% 요금할인 시행으로 기존 90%를 넘었던 아이폰 요금할인 가입자 비중은 10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요금할인 가입자가 늘수록 이통사의 부담은 커진다. 요금할인에 따른 매출 감소를 오롯이 감수하기 때문이다. 이통사의 돈으로 애플의 배를 불린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지원금 상한제 폐지로 인해 애플의 부담이 늘거나 아이폰의 지원금이 오를 가능성도 희박하다.
보통 지원금은 이통사와 제조사가 반반 부담하는데 애플은 그동안 지원금을 부담하지 않아 왔다. 이런 이유로 아이폰의 지원금은 경쟁 프리미엄폰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상한제가 폐지된다고 해서 이통사가 자사 비용을 늘려가며 아이폰 지원금을 올려줄 이유는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오히려 상한제 폐지가 국내 경쟁사의 부담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아이폰 견제를 위해 자사 제품의 지원금을 올리거나 유통망에 주는 리베이트를 높일 경우 마케팅 비용의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폰 고객의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고려하면 지원금 경쟁의 효과는 회의적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