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철원 K-9 자주포 사고 장병 치료 중 숨져

부상 입은 뒤에도 부모·전우 챙기는 모습 보여

장례는 15일 국군수도병원서 5군단장(葬)으로

지난달 21일 K-9 자주포 화재 사고 희생 장병 장례식에 참석한 동료들./사진=연합뉴스지난달 21일 K-9 자주포 화재 사고 희생 장병 장례식에 참석한 동료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8일 강원도 철원 육군 부대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화재 사고로 부상을 입은 장병 1명이 치료를 받던 중 13일 새벽 숨졌다.

육군은 이날 “K-9 자주포 사격 훈련 중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당해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위동민(20) 병장이 오늘 새벽 3시 41분께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사고 이후 육군은 전문 의료진이 치료에 나서는 등 위 병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위 병장이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육군은 위 병장이 강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특급전사’에 선발되는 등 평소 밝고 긍정적인 성격에 투철한 사명감으로 군 복무를 했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후 병원으로 후송되는 중에도 부모님에게 “우리 포대장님 너무 혼내지 마세요”, “다른 분대원들은 많이 안 다쳤나요?”라고 말하는 등 전우를 더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중환자실에서도 부모님 걱정을 덜기 위해 한 번도 아프다는 말없이 부모님 식사를 챙겼고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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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병장 부모님은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내는 슬픔은 크지만, 국가를 위해 헌신한 아들이 군인으로서 명예롭게 떠날 수 있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육군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국가를 위한 임무 수행 중 순직한 의로운 희생과 명예로운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순직 심사와 장례 등에 대한 최고 예우와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원에 있는 육군 모 부대는 지난달 18일 북한의 대남 도발 위협에 대응해 장거리 포병 사격 향상을 위한 훈련을 했다. 훈련 도중 K-9 자주포 한 대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상자가 생겼다. 화재는 K-9 자주포 안에 있는 장치인 ‘폐쇄기’로 연기와 불꽃이 들어와 내부 장약에 불이 붙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사고로 이태균(26) 상사와 정수연(22) 상병이 목숨을 잃었고 위 병장을 포함한 부상자 5명은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위 병장이 숨지면서 K-9 자주포 사고로 생긴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위 병장 장례식은 오는 15일 국군수도병원에서 5군단장(葬)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사고 당시 위 병장은 상병이었지만 육군은 1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정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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