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릉 10대 또래 집단폭행 가해자 2명 구속

피해자 가족 "아직 사과도 없어... 용서 못해"

강릉 청소년 또래 집단 폭행 사건 주범 3명 가운데 2명에게 지난 12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사진은 폭행 사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려진 직후 가해자끼리 나눈 메시지다./사진=연합뉴스강릉 청소년 또래 집단 폭행 사건 주범 3명 가운데 2명에게 지난 12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사진은 폭행 사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려진 직후 가해자끼리 나눈 메시지다./사진=연합뉴스


강릉에서 또래를 집단으로 폭행한 10대 가해자 가운데 구속영장이 신청된 주범 3명 중 2명이 구속됐다. 피해자 가족은 여전히 가해 청소년을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2일 춘천지법 강릉지원은 A(17)양 등 2명에게 B양을 집단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감금과 공동상해)로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피해자 B양 언니는 13일 “가해자는 6명인데 왜 3명만 구속영장을 신청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폭행 영상은 6분뿐이지만 맞은 건 7시간이고, 전치 2주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틀을 끌고 다녀 동생이 죽을 뻔했다”고 밝혔다. “일부 가해자가 구속된 만큼 서로 거짓으로 맞춘 말이 들통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동생 B양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언니는 “두 달이 지난 만큼 당시 상처나 붓기는 다 가라앉았지만, 폭행 당시 하도 머리를 잡아 뜯겨서 정수리에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다”며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병원에서 나와 사회생활을 하기엔 아직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 B양이 폭행 당시 상황을 잘 얘기하진 않지만 가해자가 강력한 처벌을 받길 원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는 사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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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나 부모에게 사과는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B양 언니는 “1명 제외하고 가해자와 그 부모에게 연락이 왔지만 사과는 없었다”며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가해자 부모들은 피해자에게 무릎도 꿇고 사과라도 하고 싶다는데 전혀 그런 게 없었다”고 말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서호원 판사는 “일정한 주거가 없고 소년이지만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나머지 1명은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고 봐 영장을 기각했다. 구속 수감된 A양 등 2명은 강릉경찰서 유치장에 머물며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나머지 4명도 조사가 끝나는 대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정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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