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정태성 CJ E&M 영화부문장 "해외 로컬영화 20편 이상 제작..中시장 포기 안할 것"

글로벌 개척은 선택 아닌 필수

10개 이상 언어로 영화 만들고

멕시코 발판 북미시장 등 공략





“2020년까지 20편 이상 해외 로컬 영화를 제작하고, 10개 이상의 언어로 영화를 만드는 글로벌 제작 스튜디오로 도약할 것입니다.”


정태성(사진) CJ E&M 영화사업부문장은 13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CJ E&M 글로벌 영화사업 설명회’를 열고 “국내 개봉작보다 더 많은 영화를 해외에서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보다 많아지는 구조를 바꾸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87년 ‘탑건’이 개봉하던 당시 할리우드 역시 해외 진출은 생각하지도 않았으나 해외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 이후 해외 수출 및 배급을 늘려 이제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우뚝 섰다”며 “우리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외시장을 바라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CJ E&M은 2007년 한미 합작영화 ‘어거스트 러쉬’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6개 국에서 총 23편의 해외 로컬영화를 제작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 E&M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데는 한국 영화 시장의 포화와 20~30대 인구 증가세의 감소 등의 요인이 작용했다. 국내 영화 시장은 지난 2014년부터 2조원대에 머무르는 등 정체기를 겪는 상황에서 해외시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 이 때문에 CJ E&M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물론, 인구 대국이자 잠재력이 상당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은 물론 중동과 유럽의 교두보가 될 터키까지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작지 않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수상한 그녀’로, 중국판 리메이크작인 ‘20세여 다시 한번’은 역대 한중합작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에 맞게 리메이크돼 총 78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정 부문장은 “한국영화의 가장 큰 장점인 ‘크리에이티브 능력’을 바탕으로 현지 정서에 맞는 로컬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부가가치가 높고, 국내 창작자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이라며 “‘한국 영화를 누가 사나’라고 말하던 시절부터 영화를 해왔는데 이제 한국 영화가 입도선매되고, 해외 자본의 투자까지 받고 있다. 현재까지는 국내 수익이 받혀주고 있고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을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테지만 반드시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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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문장은 CJ E&M의 미국·중남미 진출 교두보로 멕시코를 선택했다고 했다. “히스패닉은 미국에서 백인 다음으로 인구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멕시코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미국의 히스패닉 인구까지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그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결정으로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중국은 CJ E&M에 포기할 수 없는 시장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 시장이 힘들고 최근에 더욱 안 좋아졌다. 그럼에도 많은 직원들이 중국에서 작품을 계발하고 있다. 겨울은 있지만 봄은 오지 않나. 언젠가는 봄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하루에 1,000만 명이 드는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 때가 올 때까지 미래 시장을 준비하겠다.”

CJ E&M의 영화사업부문은 앞으로 베트남에서는 ‘임모탈’, ‘써니’, ‘퀵’, ‘형’, 인도네시아에서는 ‘사탄의 숭배자’, ‘슈퍼도니’, ‘오싹한 연애’, ‘써니’, ‘이별계약’, 태국에서는 ‘아우어 러브 포에버’, 터키에서는 ‘로드 프랜드’, ‘비트윈 더 패밀리’, ‘터키판 이별계약’, ‘수상한 그녀’, ‘스파이’, 미국에서는 ‘수상한 그녀’(영어 및 스페인어 버전), ‘써니’, ‘하우스메이드’, ‘슈퍼팬’, ‘배니시드’ 등을 개봉할 예정이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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