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 신모델인 ‘아이폰X’(아이폰10으로 발음)와 아이폰8을 동시 공개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아이폰 9는 왜 나오지 않느냐’며 궁금증을 제기하고 있다.
애플이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마케팅 전략 등을 고려해 새 모델에 각각 8과 8플러스, X라는 모델명을 붙였다고 12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더 버지가 보도했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이후 이듬해 3G 기술을 지원하는 ‘아이폰 3G’를 내놨다. 3번째로 내놓은 모델은 외관은 비슷하지만, 소프트웨어를 개선한 ‘아이폰 3GS’였다. 이후부터는 4, 4s, 5, 5s, 6, 6s, 7 순서로 숫자를 달았고 화면을 키운 플러스 모델이나 보급형 아이폰 ‘아이폰 5c’나 ‘아이폰SE’ 등을 내놓기도 했다. 이 규칙대로라면 올해 공개되는 아이폰의 모델명은 ‘아이폰7s’로 붙였어야 한다. 하지만 애플의 라이벌 삼성전자가 연초에 갤럭시 S8을 내놨고 조만간 갤럭시 노트8 출시까지 앞둔 상황에서 애플이 아이폰 7s나 아이폰 7s 플러스로 맞서면 밀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결국 애플은 경쟁사 모델보다 하위 버전이라는 느낌을 주는 7s를 버리고 8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신모델을 출시하며 숫자를 건너뛰는 것은 IT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7과 윈도8을 출시한 뒤에 2015년 윈도 10을 내놨다. 삼성전자도 2011년부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2016년에 노트6을 건너뛰고 노트7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모델을 굳이 아이폰X로 쓰고 ‘아이폰 엑스’가 아닌 ‘아이폰10’으로 읽는 이유 역시 마케팅 전략이라고 더 버지는 전했다. 아이폰 10이라고 명명하는 순간 동시에 공개된 아이폰 8은 구형 모델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어서 아이폰10 대신 아이폰X로 이름 붙였다는 것이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