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글로벌 영화사업 설명회’가 13일 오전 10시 30분 더 플라자 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서 정태성 영화사업부문장은 “한국 영화의 경쟁력은 사람과 IP이다” 며 “한국영화산업의 가장 큰 장점인 크리에이티브 능력을 기반으로 해당 국가 국민의 정서에 맞는 로컬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가장 부가가치가 높고 국내 창작자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CJ E&M의 20번째 해외합작영화인 ‘KISS & SPELL’ (베트남판 오싹한 연애)의 8월 말 베트남 개봉을 맞아, CJ E&M이 세계 각지에서 벌이고 있는 영화 사업의 비전과 의미,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CJ E&M은 기존에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총 6개국에서 현지 로컬영화를 제작하거나 직배 사업을 해왔다. 이들 나라에 더해, CJ E&M이 최근 새롭게 진출을 꾀하고 있는 국가는 터키와 멕시코다.
CJ E&M은 올해 5월 국내 콘텐츠 기업 최초로 터키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영화사업부문 임명균 해외사업본부장은 “터키는 중동, 유럽, 남비 등에 콘텐츠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매력도가 높은 시장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터키는 배우 풀이 많지 않아 시즌을 나눠서 운영하며, 대한민국처럼 전 세계에서 할리우드 영화보다 자국 영화 점유율이 더 높은 국가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멕시코의 경우 가족간의 유대감이 남달라 한국식 가족 정서가 어필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였으며 같은 스페인어권인 중남미 국가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영화가 그대로 수출될 때는 언어적, 문화적 장벽이란 벽에 부딪친다. 이에 CJ E&M 측은 “현지 정서에 맞는 로컬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부가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영화 ‘수상한 그녀’의 성공 사례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수상한 그녀’의 중국판 리메이크작인 ‘20세여 다시 한번’은 역대 한중합작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에 맞게 다시 제작돼 총 78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임명균 영화사업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은 “영화 ‘수상한 그녀’는 한국 상영 이후 처음으로 중국판을 제작, 이후에 베트남 판, 일본판, 태국판, 인도네시아판을 만들어 각 나라별 큰 성공을 하였으며 현재도 터키, 미국, 멕시코판이 제작중이다”고 밝혔다. 임 본부장은 “원작을 현지화 ”하는 방법을 전했다. 즉 음악을 중점적으로 신경을 쓰며 각 나라별 문화, 정서적 특성에 맞게 로컬화에 성공하였음을 밝혔다.
CJ E&M은 2020년 해외로컬영화 개봉작을 연 20편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다. “해외 영화 시장 개척의 선봉장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CJ E&M 정태성 영화사업부문장은 “2020년에는 해외에서 자체 제작해 개봉하는 영화 편수를 20편 이상으로 늘리고 10개 이상 언어로 영화를 만드는 글로벌 제작 스튜디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어 “‘10개 이상의 언어로 영화를 만드는 아시아 넘버원 스튜디오‘라는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려 왔고 지속적으로 두드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CJ E&M은 2007년 한미 합작영화 ‘어거스트 러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6개국에서 총 23편의 해외로컬영화를 제작 개봉한 바 있다. 국내 영화 관련 사업장 중 가장 큰 규모인 80명의 해외 사업 인원, 한국 영화 직배 편수 264편(연내 개봉 예정작 포함)을 기록했다. 터키에서 올 겨울 한·터키 합작영화인 ‘핫 스윗 앤 사우어’(‘이별계약’을 터키식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