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간접투자

MDM, 리츠 AMC 설립 추진..개발 넘어 자산운용까지 진출하는 디벨로퍼

KT AMC 출신 박재용 대표 영입

신영·SK디앤디도 적극 검토

도시재생, 임대주택 등 사업에서 시너지 기대



문주현 회장이 이끄는 부동산 디벨로퍼 엠디엠(MDM)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을 추진한다. 또 1세대 디벨로퍼 신영도 리츠 AMC 설립을 위해 준비 작업에 착수했고, SK그룹 계열의 디벨로퍼 SK 디앤디(D&D)도 리츠 AMC 설립을 검토 중이다. 디벨로퍼들이 리츠 AMC 설립에 나서는 것은 최근 부동산 시장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자산운용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새 먹거리로 떠오르는 도시재생 사업 등을 추진함에 있어 다양한 형태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MDM은 최근 KT그룹 계열의 리츠 AMC인 KT AMC 대표를 지낸 박재용씨를 투자운용부문 대표로 영입했다.

MDM이 박 대표를 영입한 것은 신규 리츠 AMC를 설립하기 위함이다. MDM은 이번에 새로 설립하는 리츠 AMC 외에도 계열사인 한국자산신탁(123890)을 통해 리츠 AMC 업무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부동산펀드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자산에셋운용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처럼 부동산 자산운용을 할 수 있는 조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MDM이 신규 리츠 AMC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내부적으로는 경쟁 강화를 통해 관련 업무를 키우고 외부적으로는 신도시나 대규모 택지 개발에서 도시재생 중심으로의 변화, 개발 후 분양 위주에서 임대운영 등으로 전환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MDM 고위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르는 도시재생과 임대주택 등은 분양으로 끝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또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자금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리츠와 부동산펀드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DM이 새로 설립하는 리츠 AMC는 기존의 리츠 AMC들이 추진해왔던 국내외 주요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와 운용뿐 아니라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리츠 도입 취지에 맞는 지속적으로 운용이 가능한 공모형 리츠 상품을 만들어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MDM 관계자는 “일본·싱가포르 등 선진국 부동산회사들을 벤치마킹 해 MDM그룹이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부동산종합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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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보 회장이 이끄는 신영도 리츠 AMC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신영은 지금까지 분양형 사업을 주로 해왔으나 향후 자산운용으로까지 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 신영은 올해 말 처음으로 서울 신설동에서 싱가포르계 리츠 AMC인 에이알에이(ARA)코리아와 임대주택을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 초에는 서초동에 들어서는 임대주택도 준공된다. 향후 자체 AMC 설립을 통해 관련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케미칼의 손자회사인 SK D&D는 최근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하면서 리츠 AMC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SK D&D 고위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주로 지식산업센터·오피스 등을 개발해 분양했으나 임대주택은 장기적으로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산운용사 설립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금융 업계 한 관계자는 디벨로퍼들의 잇따른 리츠 AMC 설립에 대해 “과거에는 공급자(디벨로퍼)와 수요자(운용사)의 영역이 명확하게 분리됐으나 최근에는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으며, 특히 디벨로퍼들이 더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다만 디벨로퍼와 운용사의 DNA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는 만큼 디벨로퍼가 설립하는 운용사들이 투자자들과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가져가는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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