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은 지금까지 정상각도로 발사한 것 중 사거리가 가장 길었다. 일본 홋카이도를 통과해 태평양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지난 8월 29일 평양 순안에서 발사한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2,700여㎞ 비행)보다 1,000㎞나 더 날았다.
군 당국은 일단 비행거리로 미뤄 IRBM인 ‘화성-12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화성-12형은 사거리가 4,500∼5,000㎞로 추정된다. 일부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사거리를 줄여 태평양 상공에서 모의 핵탄두 폭발 시험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하는 실정이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사거리를 고려할 때 태평양 괌을 충분히 타격하고도 남을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평양에서 괌까지 거리는 3,400여㎞이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는 B-1B 폭격기와 글로벌호크 정찰기 등의 전략무기가 상시 대시하고 있다. 괌의 해군기지에도 미국 핵 추진 잠수함이 배치되어 있다. 평양에서 하와이까지는 7,200여㎞로 화성-12형은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도발을 바탕으로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4형 발사를 저울질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화성-14형의 사거리는 6,500∼1만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