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라이프

[역사의 향기/근대문화유산]<5>약현성당



문화들은 서로 섞이면서 다시 새로운 문화를 만든다. 서울 중구 중림동 약현성당은 1892년 완공됐다. 국내 최초의 벽돌조 서양식 교회 건축물로 기록돼 있다. 한옥 형태와 다른 특이한 모습은 당시부터 화제였다. 설계는 프랑스인 신부가, 시공은 중국인 기술자가 각각 맡았다. 이후 한국 교회 건축의 모델이 됐다. 약현성당의 규모는 폭 12m에 길이 32m로 대략 120평이고 종탑의 높이는 26m다. 입지도 기존과는 달랐다. ‘약현’은 고개 이름인데 원래 이곳에 약초를 재배하는 밭이 많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언덕 위에 높다랗게 건물을 짓는 새로운 방식은 언덕을 등지는 전래의 기법과는 또 달랐다. 약현성당이 세워질 때는 교회 건물이 아직 수도인 한양도성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도성 안에 명동성당(1898년 완공)을 세우기까지는 청일전쟁·갑오개혁의 격변을 지나야 했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