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KLPGA BMW 챔피언십] BMW 올라탄 고진영 2년 연속 '우승 질주'

12언더…이승현 제치고 역전승

지난해 'X5'·올핸 'X6' 부상으로

최근 6개 대회 모두 톱12 안정감

고진영 /사진제공=BMW그룹코리아고진영 /사진제공=BMW그룹코리아




지난해는 9,500만원 상당의 X5, 올해는 1억원 짜리 X6 차량을 손에 넣었다. 이쯤 되면 ‘BMW 걸’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붙여야 할 것 같다. 프로골퍼 고진영(22·하이트진로) 얘기다.

고진영은 17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1·6,403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뒤 한 달 만의 시즌 2승이자 2014년 데뷔 후 통산 9승.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4라운드를 출발한 고진영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마무리했다. 2위 허윤경을 1타 차로 눌렀다. 단독 선두로 출발한 이승현은 3위로 마감했다.


고진영은 우승상금 3억원과 함께 1억원 짜리 X6의 열쇠도 함께 받았다. 지난해도 이 대회 우승으로 상금 3억원과 9,500만원 짜리 X5 차량을 받았던 고진영이다. 2라운드까지 공동 9위였던 고진영은 3라운드에 2위로 껑충 뛴 뒤 “내년에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하고 싶다”고 밝혔는데 그 바람대로 2년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 시즌 상금랭킹 6위에 올라있던 그는 상금 3위(6억8,500만원)까지 올라서며 상금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위 이정은과의 격차가 1억7,000만원이다. 출전권이 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참가 대신 이 대회를 택한 게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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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반까지도 이승현이 아슬아슬한 단독 선두였다. 그러나 이승현이 쉬운 15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승부의 추도 요동쳤다.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고 두 번째 샷도 얇게 맞아 2타를 잃는 사이 같은 조 고진영은 버디 퍼트를 넣었다. 이승현이 10언더파로 내려앉고 고진영은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앞 조 허윤경은 11언더파. 고진영은 153m의 16번홀(파3)에서 8번 아이언을 잡았다가 그린 앞 키 높이 벙커에 빠뜨려 바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멋진 벙커샷으로 홀 2m 앞에 떨어뜨린 뒤 귀중한 파를 잡아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마지막 순간까지 쉽지는 않았다. 먼저 경기를 마친 허윤경에게 1타 앞선 채 18번홀(파5)을 맞은 고진영은 버디 퍼트가 짧아 연장 가능성까지 생각해야 했다. 하지만 1.5m쯤 되는 내리막 파 퍼트가 홀 가장자리를 돌다가 그대로 들어가면서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고진영은 최근 6개 대회에서 모두 12위 안에 드는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시즌 막판 판도에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드라이버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과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 모두 전체 1위다. 고진영은 “전반기 부진 뒤 스윙코치와 장비를 바꾸는 등 변화를 시도한 게 주효했다. 하지만 퍼트 등 보완해야 할 게 아직 많아서 타이틀 경쟁은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면서 “이번에 받은 자동차를 어떻게 할지는 가족과 상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받은 자동차는 본인이 타고 있다. 애초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외국인 캐디를 고용하기도 한 그는 미국 진출에 대한 질문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4주 연속 4라운드 대회를 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미국에 가려면 정말 많은 준비를 하고 가는 게 맞겠다는 것을 느꼈다”며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한편 첫날 공동 97위까지 밀려났던 상금 1위(시즌 3승) 이정은은 사흘간 무섭게 만회해 8언더파 공동 5위로 마무리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2라운드 단독 선두에 나섰던 아마추어 성은정은 전날 7타를 잃고 무너지는 바람에 1언더파 공동 37위에 만족해야 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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