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기업 올 對中 직접투자 반토막

1억1,000만弗 → 17억5,000만弗

反韓 정서 확산에 투자 줄여

국내 기업의 대(對)중국 투자가 올해 반 토막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경제보복이 직접투자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7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외국인 직접투자는 지난 2015년 5.6% 늘었지만 지난해부터 감소세(-0.2%)로 바뀌었고 올해 1∼7월에는 감소폭이 더 커졌다.

외국인 직접투자 둔화는 중국의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 한은은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에너지 과다소비 및 환경오염 품목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를 제한하고 첨단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의 선별적 수용정책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올 들어 한국의 직접투자 규모는 사드 등의 갈등요인으로 큰 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1∼7월 우리나라의 대중국 직접투자는 17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1억1,000만달러)보다 43.7% 줄었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EU)의 대중국 투자 감소율은 1.2%에 그쳤다. 일본(-3.7%)과 미국(-37.5%)도 한국보다 감소폭이 작았다. 사드 갈등의 여파로 중국 내 ‘반한(反韓)’ 정서가 확산됐고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투자심리도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최근 롯데그룹은 영업중단 사태를 겪은 중국 내 롯데마트를 매각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외자유입 확대조치를 발표하는 등 대외개방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16일 12개 업종에 대한 외자진입제한을 완화하고 국가 개발지역의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방안 등을 발표했다. 해외직접투자(ODI)에 대해서는 해외투자 대상을 장려·제한·금지 항목으로 구분하는 대책 등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이 풀리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 기업의 투자심리는 쉽게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이철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