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혐의의 정점에 위치한 하성용(66) 전 대표를 19일 소환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이용일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하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하 전 대표는 원가 부풀리기와 대규모 분식회계, 부정 채용 등 KAI 경영비리 혐의 전반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그가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등을 군 당국에 납품하면서 부품 원가를 수출용보다 높게 책정해 100억원 이상의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KAI는 유력 인사들에게 청탁을 받고 부당하게 정직원을 채용한 의혹도 받고 있다. 부당 채용된 이들 중에는 야당 중진 의원의 조카도 포함돼있다고 전해진다. 검찰은 채용 실무를 주도한 이모 경영지원본부장으로부터 하 전 대표가 친인척 채용을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하 전 대표는 재직 시절 KAI 측근 인사들이 퇴사해 설립한 협력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뒷돈을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받는다.
하 전 대표는 방산비리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7월 20일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하 전 대표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