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본토기업까지 공격 나선 美 헤지펀드

中 대표 포털 '신랑망'에

"지배구조 개편하라" 압박

위임장 대결 준비까지

신랑망 시작 화면 /홈페이지 캡처신랑망 시작 화면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대표 인터넷포털 신랑망이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아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여야 할 상황에 처했다. 헤지펀드가 중국 본토기업을 대상으로 표대결까지 갈 정도의 공세를 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헤지펀드인 아리스테이아캐피털은 신랑망에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는 한편 인수합병(M&A)을 해서라도 주가를 부양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아리스테이아는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의 자산을 가진 헤지펀드로 신랑망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 아리스테이아는 신랑망이 주가 부양을 위해 계열사인 웨이보와 합병하든지 웨이보에 회사를 매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헤지펀드사가 기업경영 체계가 불투명한 중국 본토기업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리스테이아의 행보는 외국인 주주가 중국 기업을 상대로 벌이는 주요 대결 중 최초의 시도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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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테이아가 이사 2명을 추천하고 위임장 대결 준비에 착수하자 신랑망은 이날 성명을 내 “현재의 중국 인터넷 규제 환경에서는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자원과 자본을 거래에 투입하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높으며 우리 주주들이 원하는 최선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실제 중국은 인터넷 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 규제로 해외증시에 간접 상장돼 있어 위임장 대결이 가능한지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회사 측은 또 “우리는 아리스테이아가 정말 지배구조에 관심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실상은 단기적이고 자사에만 유리한 어젠다에 몰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리스테이아가 지배구조 개편을 강조하는 것은 신랑망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18일 기준 뉴욕증시에서의 신랑망 시가총액은 82억달러로 지분의 46%를 보유한 웨이보(229억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최근 2년간 웨이보의 주가 상승률이 820.80%에 달한 반면 신랑망은 257.82%에 그친 점도 아리스테이아 입장에서는 못마땅한 요인이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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