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브리핑+백프리핑] 佛, 테러경계작전 세분화..2년 만에 투입병력 감축

프랑스 파리 근교 르발루아-페레에서 무장 군인이 지난 8월9일(현지시간) 차량 돌진사고가 발생한 지역을 순찰하고 있는 모습. /르발루아-페레=AFP연합뉴스프랑스 파리 근교 르발루아-페레에서 무장 군인이 지난 8월9일(현지시간) 차량 돌진사고가 발생한 지역을 순찰하고 있는 모습. /르발루아-페레=AF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군의 도심 테러경계 임무인 ‘상티넬’ 작전에 투입하는 병력을 줄이고 작전을 세분화하기로 했다. 프랑스가 지난 2015년 파리 연쇄테러를 계기로 시작된 상티넬 작전의 투입병력을 줄이는 것은 처음이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국방부와 내무부는 군의 테러 특별경계 작전인 상티넬을 3단계로 세분해 투입병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1단계 대도시 주요시설, 2단계 스포츠 경기 등 대규모 문화·체육행사, 3단계 대형테러 발생 등 주요 위기 상황에 따라 필요병력을 최대 1만명 수준에서 조절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통상 7,000명의 군 병력이 대도시 관광지와 번화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4인 1조로 순환 배치됐으며 위기 시 3,000명의 예비전력이 추가됐다.

상티넬은 2015년 파리 연쇄테러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자 경찰의 테러경계 임무를 분담하고 상황 발생 시 무장병력이 신속 대응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 테러 증가에도 병력 감축 왜

무장군인 되레 테러 표적으로

“병력수 보안 도움안돼” 지적도




프랑스 정부가 상티넬 작전 재편에 나선 것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총을 들고 순찰하는 군인들이 테러리스트나 정신이상자의 표적이 되는 사례가 급증하며 작전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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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에는 파리 최대 지하철 환승역인 샤틀레레알역에서 이른 아침 한 남성이 흉기로 군인들을 공격하려다 제압되는 일이 발생했으며 앞서 지난달 9일에도 파리 근교에서 군인들을 향해 테러차량이 돌진해 병사 6명이 부상하는 등 상티넬 작전 수행 이후 군인을 상대로 발생한 테러나 공격이 총 7건에 달했다.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군인 총기탈취 시도도 몇 차례 있었다. 이처럼 작전에 투입된 군인들을 타깃으로 한 테러 기도가 늘자 일각에서는 이 작전이 테러를 막기보다 오히려 부추긴다는 비판과 함께 병력 확대가 실제 보안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상티넬 작전의 부작용이 계속되자 작전에 대한 군 안팎의 여론이 날로 악화했으며 군인 가족들이 파리 시내에서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결국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국방·내무부에 작전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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