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이른둥이 부모 65% "아이 더는 안낳겠다"

의료비 지출로 양육비 부담 커

이른둥이 재출산 걱정도 한몫

이른둥이(미숙아)를 둔 가정의 65%가 의료비 지출에 따른 과다한 양육비 부담 등을 이유로 아이를 더는 낳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신생아학회는 이른둥이 부모 539명과 일반아 부모 4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신생아 양육 실태 및 부모 인식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이른둥이는 임신 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미숙아다.

2115A15 출산 후 자녀 계획 변화 여부





이른둥이 부모의 65%는 추후 출산 계획에 대해 “더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답했다. 일반아를 둔 가정은 50.4%만이 출산 계획이 없다고 답해 15%포인트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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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둥이 부모가 추가 출산을 포기하는 이유로는 ‘향후 태어날 아기가 또 이른둥이일까 봐(35.2%)’ ‘이른둥이 치료와 양육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커서(33.9%)’ 등의 응답이 많았다. 실제 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이른둥이 가정의 경제적 형편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반면 의료비 지출 부담은 더 큰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른둥이 가정은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400만원에 못 미치는 경우가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절반 이상의 가구가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약 442만원)보다 낮은 소득으로 살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이른둥이 가정에서 아이의 의료비 지출로 연평균 500만원 이상을 쓰는 가구는 30%에 달해 일반아 가정의 부모(10.1%)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김병일 대한신생아학회 회장(분당서울대병원)은 “이른둥이 출산이 여성의 경력 단절과 가정 소득 감소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이른둥이 출산이 신생아 100명당 7명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늘고 있는 만큼 국가적 차원의 세심한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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