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심재철 "韓투자공사 3년 채권수익률 0.2%…예금금리보다 낮다"

3년 주식수익률 2.9%, 해외주요 국부펀드比 저조

"안전자산 위주 포트폴리오 문제…대체투자 늘려야"



한국투자공사(KIC)의 최근 주식·채권 운용 수익률이 해외 주요국 국부펀드와 연기금과 비교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KIC가 2014∼2016년 주식에 44조6,000억원, 채권에 36조9,000억원을 투자해 올린 수익률이 각각 2.9%(1조3,000억원), 0.2%(1,000억원)에 그쳤다고 21일 밝혔다. 3년간 채권수익률은 국내 정기예금 금리(3년·1.92%)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해외 주요 국부펀드의 운영 성과와 비교해도 KIC의 수익률은 현저히 낮았다. 노르웨이은행 투자본부(NBIM)의 최근 3년 주식과 채권수익률은 각각 6.8%, 3.8%였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은 6.8%와 6.2%를, 캐나다 AHF는 13.1%, 5.4%로 집계됐다.


심 의원은 수익률 부진의 원인을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찾았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주식·대체투자 등의 위험자산보다 안정성이 높은 채권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KIC는 올해 7월 말 현재 투자 자산의 34%를 채권에 투자하고 있으며, 헤지펀드·사모주식·부동산 등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는 해마다 늘어났음에도 14%에 그쳤다. 반면 해외 국부펀드는 2016년 말 기준 대체자산의 투자 비중(26~37%)이 채권 비중(17~19%)보다 더 컸다.

관련기사



심 의원은 “해외 주요 국부펀드나 연기금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위험자산을 포함한 대체투자에 적극적인 반면 한국투자공사는 채권 같은 안전자산에 집중하고 있어 적은 수익밖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이 애써 벌어온 달러 자산(보유외환)을 한가롭게 쌓아두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금리 추세 속에 채권투자는 가급적 줄이고 위험관리를 수반한 대체자산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 비중을 늘려 한국의 국부펀드가 ‘글로벌 투자전쟁’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예산정책처도 “저금리 시대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채권의 비중은 줄이고 주식이나 대체투자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송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