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광석 부녀 타살의혹...檢 재수사 나서나

김광석 죽음 여러 의혹에도

우울증 인한 자살로 마무리

美 있다던 딸도 10년전 숨져

이상호 감독 등 檢에 고발장

2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가수 고 김광석과 딸 김서연씨 유족 측 법률대리인 김성훈(오른쪽) 변호사와 안민석(왼쪽)의원, 이상호 기자가 김광석과 서연씨의 죽음에 대해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2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가수 고 김광석과 딸 김서연씨 유족 측 법률대리인 김성훈(오른쪽) 변호사와 안민석(왼쪽)의원, 이상호 기자가 김광석과 서연씨의 죽음에 대해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96년 1월6일 오전 4시30분. 가객 김광석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여러 의혹이 제기됐지만 당시 수사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마무리됐다. 그의 석연치 않은 죽음이 있고 20여년 후 외동딸인 서연씨의 죽음이 알려져 충격을 줬다. 미국에서 지내는 줄 알았던 서연씨가 이미 10년 전 숨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서연씨는 16세이던 2007년 12월23일 오전6시 숨을 거뒀다. 당일 오전5시16분께 용인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어머니 서모(52)씨가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더 놀랄 만한 사실은 딸이 10년 전 사망했지만 어머니인 서씨는 딸의 죽음을 김광석의 유가족 어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연씨가 10년 전에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동안 딸을 대신해 재산권을 행사해온 서씨의 행적에도 자연스레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서연씨는 고 김광석씨의 저작권(작사·작곡가의 권리)과 저작인접권(실연자·음반제작자 등의 권리)의 상속자였다. 김광석의 아버지와 아내 서씨 등 유족들은 그중 저작인접권을 두고 오랜 다툼을 벌였다. 2008년 대법원은 4개 앨범에 대한 권리와 수록곡을 이용해 새로 제작하는 음반에 대한 권리가 딸에게 있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당시 서연씨가 미성년자여서 친권자인 어머니 서씨가 맡아 관리해왔다. 현재는 서연씨의 사망으로 저작권·저작인접권이 모두 서씨에게 있다.

온갖 의혹으로 점철된 김광석 부녀의 죽음이 조만간 새롭게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을 개봉하면서 김광석의 타살 의혹을 제기한 이상호 감독(고발뉴스 기자)이 서연씨의 사망에 의문을 제기하며 재수사를 촉구하는 고발장을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이 감독은 고발장 제출 전 취재진과 만나 “유족 측의 동의를 얻어 김씨의 상속녀 서연양에 대해 용인동부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서연양이 10년 전 자택에서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며 “서연양이 쓰러져 있는 것을 처음 발견한 어머니 서씨를 출국 금지하고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법률대리인 김성훈 변호사는 “고발 내용은 서연양의 타살 의혹에 대한 부분과 유족 측과 서씨가 저작권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재판부에 서연양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한 법적 문제 등 크게 두 가지”라고 설명했다.

고발장 접수와 함께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살해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변사 사건의 경우 재수사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김광석법’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김광석법’을 위한 청원도 진행되고 있다.

김민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