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갈라지는 佛 극우정당··“2인자 필리포, 르펜과 갈등 끝에 탈당”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앞줄) 대표와 플로리앙 필리포(뒷줄) 부대표/파리=AP연합뉴스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앞줄) 대표와 플로리앙 필리포(뒷줄) 부대표/파리=AP연합뉴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2인자이자 핵심 ‘브레인’이었던 플로리앙 필리포 부대표가 자신을 발탁한 마린 르펜과 절연하고 탈당을 선언했다.


필리포는 21일(현지시간) 프랑스2 방송에 출연해 “최근 새로운 프로젝트와 관련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상황이 흘러가는 것을 지켜본 끝에 당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필리포는 지난 5월 대선 결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결전을 벌이다가 패한 르펜의 ‘오른팔’로 불려온 국민전선의 핵심인사다.

그가 말한 ‘새로운 프로젝트’란, 대선과 총선의 잇따른 참패로 기존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와 프랑화 복귀 등 급진적인 반 세계화 노선의 수정을 검토하는 당내 쇄신 작업을 뜻한다.


필리포는 노선 수정 논의에 강하게 반대하며 “유로존 탈퇴와 프랑화 복귀 공약을 폐기하면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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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필리포가 ‘애국단’이라는 당내 조직을 창설해 세력을 도모한 것은 필리포와 르펜의 사이가 틀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르펜은 “이해관계 충돌이 발생한다”면서 필리포에게 조직 해체를 공공연히 압박했으나 필리포는 이런 요구를 거부했고, 르펜은 필리포의 수석전략가 지위를 박탈했다.

필리포의 탈당 발표가 나오자 일부 핵심 당원들도 잇따라 당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는 등 FN의 내분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르펜은 필리포의 탈당 선언 직후 LCP 방송에 출연해 “당에는 아직 많은 인재들이 있다. 흔들림 없이 당의 재건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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