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서구형 식습관 때문에…대장암 사망률, 위암 제쳐

통계청 2016 사망원인 통계

10~30대 사망원인 1위 자살, 40대 이상은 암…폐암·간암·대장암·위암 순

치매 사망 10만명당 17.9명, 10년 전의 2배로

여성 알콜사망자 갈수록 늘어

고기를 많이 먹는 서구식 식습관에 따라 대장암 환자가 늘며 지난해 대장암 사망률이 처음으로 위암 사망률을 웃돌았다.고기를 많이 먹는 서구식 식습관에 따라 대장암 환자가 늘며 지난해 대장암 사망률이 처음으로 위암 사망률을 웃돌았다.




고기를 많이 먹는 서구식 식습관에 따라 대장암 사망자가 늘며 위암을 제쳤다. 치매 사망자는 10만명 당 17.9명으로 10년 전보다 2배로 불어났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는 모두 28만827명으로 1983년 사망원인통계를 작성한 뒤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사망률(인구 10만명당 명)은 549.4명으로 2006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10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심장 질환·뇌혈관 질환·폐렴·고의적 자해(자살)·당뇨병·만성 하기도 질환·간 질환·고혈압성 질환·운수 사고 순으로 전년과 비교해 고혈압성질환(9위)이 운수사고를 제치며 순위가 서로 바뀌었다.

5대 사망원인/자료=통계청5대 사망원인/자료=통계청


암 사망자는 전체의 27.8%를 차지했는데, 통계 작성(1983년) 이후 처음으로 대장암 사망률(16.5명)이 위암(16.2명)을 앞지르면서 폐암(35.1명)과 간암(21.5명)과 더불어 새로운 한국인 3대 암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고기를 많이 먹는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위 내시경 검사가 일반화하고 저염식 확산 등 식습관이 변화하며 위암 발생이 줄어든 것도 대장암이 3위에 오른 이유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30대는 위암, 40~50대는 간암, 60대 이상은 폐암 사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망자의 10.0%는 자살이나 운수사고 때문이었다. 자살 사망률은 25.6명으로 전년 대비 0.9명(-3.4%) 감소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압도적인 1위였다. 국가별 연령층 분포를 표준화(연령표준화)해 자살률을 산출할 경우 한국은 24.6명으로 전체 평균(12.0)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다만 70대 이상 고령층 자살률은 2011년 93.0명에서 지난해 61.5명까지 낮아졌는데 기초연금 등 노인 대상 사회보장제도 강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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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별도 분류한 치매에 의한 사망률은 17.9명으로 10년 전 보다 104.8% 증가했다. 고령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만큼 치매 사망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9.3명으로 여성 사망자가 꾸준히 늘며 남녀 간 사망률 성비 격차가 10년 전 10.8배에서 6.6배로 좁혀졌다.

시도별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서울(298.4명)이 가장 낮고, 충북(372.5명)이 가장 높았다. 사인별로 사망률 1위 지역은 암의 경우 부산이 106.8명으로 가장 많았고 심장 질환은 경남(45.3명), 뇌혈관 질환은 울산(35.6명), 폐렴은 강원(26.7명), 운수사고는 전남(13.9명), 자살은 충북(27.5명)으로 집계됐다.

세종=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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