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서구형 식습관 때문에…대장암 사망률, 위암 제쳐

■통계청 '2016년 사망원인 통계'

사인 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 順

자살사망률 줄었지만 OECD 2배



고기를 많이 먹는 서구식 식습관 확산으로 대장암 사망자가 늘며 위암을 제쳤다. 세계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자살 사망률은 3년 연속 줄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두 배에 달했다. 올해부터 처음 분류해 집계한 치매 사망률은 10만명당 17.9명으로 10년 전보다 2배로 불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는 모두 28만827명으로 지난 1983년 사망원인통계를 작성한 후 가장 많았다. 조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은 549.4명으로 2006년 이후 매년 증가세인데 이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사망원인 1위는 단연 악성신생물(암)로 사망률 153.0명이었다. 이어 심장질환(58.2명), 뇌혈관질환(45.8명), 폐렴(32.2명), 자살(25.6명), 당뇨병(19.2명), 만성하기도질환(13.7명), 간질환(13.3명)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8위까지는 똑같았고 고혈압성질환(10.6명)이 운수사고(10.1명)를 제치고 9위에 올라 순위가 서로 바뀌었다.

암은 전체 사망 원인의 27.8%를 차지했다. 종류별 사망률은 폐암(35.1명)과 간암(25.1명)이 가장 많은 가운데 통계 작성(1983년) 이후 처음으로 대장암(16.5명)이 위암(16.2명)을 앞지르면서 ‘한국인 3대암’에 변화가 생겼다. 채식에서 육식 위주로 식단이 서구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위암은 내시경 검사가 일반화하고 저염식 문화 확산 등에 따라 사망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30대는 위암, 40~50대는 간암, 60대 이상은 폐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사망자의 10.0%는 자살이나 운수사고 때문이었다. 자살 사망률은 25.6명으로 전년 대비 0.9명(-3.4%) 감소했지만 여전히 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였다. 국가 간 비교를 위해 연령표준화 작업을 거친 결과 한국의 자살 사망률은 24.6명으로 전체 평균(12.0)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2위 헝가리(19.4명)와 격차도 제법 난다. 다만 70대 이상 고령층 자살률은 2011년 93.0명에서 지난해 61.5명까지 낮아졌는데 기초연금 등 노인 대상 사회보장제도 강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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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별도 분류한 치매에 의한 사망률은 17.9명으로 10년 전보다 104.8% 증가했다. 사망자가 매년 는 것처럼 고령화가 주된 원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9.3명이다. 해마다 남성 사망자는 주는 반면 여성은 늘며 남녀 간 사망률 성비 격차가 10년 전 10.8배에서 6.6배까지 좁혀졌다.

시도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서울(298.4명)이 가장 낮고 충북(372.5명)이 가장 높았다. 사인별로 사망률 1위 지역은 암의 경우 부산이 106.8명으로 가장 많았고 심장질환은 경남(45.3명), 뇌혈관질환은 울산(35.6명), 폐렴은 강원(26.7명), 운수사고는 전남(13.9명), 자살은 충북(27.5명)으로 집계됐다.



세종=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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