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은행

종이통장 관리비용 만만찮은데…창구고객 10명 중 9명은 "발급"

"입출금 내역 눈으로 확인해야"

종이통장 발급 희망자 안 줄어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종이통장 발급과 관리비용을 덜어주기 위해 이달 초부터 원하는 고객에만 종이통장을 발급하도록 했지만 시행결과 10명 중 9명은 여전히 종이통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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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창구에서 신규로 만든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 계좌 93만7,869개(창구기준) 중 94%(87만8,259개)가 종이통장을 함께 발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발급을 선택하면 종이통장을 만들어주고 미발급을 선택하면 종이통장 없이 계좌가 계설되는 것이다.

그나마 모바일이나 온라인 등 비대면으로 개설하는 계좌를 포함하면 발급률은 70%대 수준까지 떨어진다. 신규 고객들이 종이통장을 선호하는 것은 직접 눈으로 입출금 내역을 확인하려는 경향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중은행의 40대 이상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보니 예상과 달리 종이통장 선호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작원가에다 인건비·관리비까지 합치면 종이통장 1개당 5,000원에서 최대 1만8,000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한다. 은행들이 찍어내는 종이통장은 해마다 1,000만개에 달한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120년 넘게 이어진 종이통장 발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 위해 2015년 9월부터 오는 2020년 9월까지 3단계에 걸쳐 ‘통장기반 금융거래 관행 혁신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달부터는 전국 일선 은행 창구에서 계좌를 개설할 때 종이통장 발급 여부를 본인이 선택하도록 했다. 미발급을 선택하면 종이통장 없이 전자통장과 예금증서를 발행하며 수수료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뱅킹 등으로 언제든 거래내역은 조회가 가능하다. 2020년 9월에는 예외적으로 고객 희망에 따라 종이통장을 발급하기는 하지만 60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하고는 발행비용 일부를 청구하게 된다. 현재도 통장 분실에 따른 재발급 시에는 최대 3,000원가량의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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