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브리핑+백브리핑]브라질 '서머타임' 중단 검토…다음 주부터 여론조사 예정

색칠된 부분이 서머타임 시행 국가. /타임앤데이타 홈페이지 캡처색칠된 부분이 서머타임 시행 국가. /타임앤데이타 홈페이지 캡처




브라질 정부가 ‘서머타임(일광절약제도)’ 시행 중단을 검토하고 나섰다. 폐지로 결정 나면 브라질에서는 지난 1931년 제도를 도입한 지 86년 만에 서머타임제가 사라지게 된다.


24일(현지시간) 국영통신사 아젠시아브라질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서머타임 시행 중단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브라질 국가전력공사 측은 다음주에 여론조사를 시작해 최대한 빨리 결론을 낸 뒤 최종 방안을 대통령과 에너지장관에게 제출할 계획이다.

서머타임은 낮이 긴 여름에 시간을 한 시간 앞당기는 제도로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활동을 촉진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브라질은 서머타임을 처음 도입한 1931년 이후 1967년까지 비정기적으로 11차례 적용하다가 1985년부터는 해마다 대통령령에 따라 10월 세 번째 일요일 0시부터 카니발 축제가 낀 이듬해 2월 세 번째 일요일 0시까지 시행해왔다. 서머타임이 적용되는 지역은 전국 27개 주(행정수도 브라질리아 포함) 가운데 주로 중서부와 남동부, 남부 11개 주다.



■도입 86년만에 없애는 이유

절전 등 에너지 절약 효과 보다

생체리듬 파괴로 질병 발생률 커


브라질 정부가 서머타임 중단을 검토하게 된 것은 에너지 절약 효과보다 생체리듬 파괴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다는 지적 때문이다. 브라질 국가전력공사 고위관계자는 “절전의 경제 효과를 위해 서머타임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특히 서머타임은 도입 취지와 달리 신체에 부담을 줘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뇌졸중 등 질병 발생률을 키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핀란드 투르쿠대 연구진의 조사에서는 서머타임 시행 이틀 내 뇌졸중 발생률이 8% 증가했고, 특히 암 환자의 뇌졸중 발병 소지는 2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연령대의 뇌졸중 가능성도 20%나 늘었다. 수면부족으로 하루 중 아침에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뇌졸중의 발병 우려가 커진다는 의미다.

한편 서머타임은 브라질뿐 아니라 1915년 세계 최초로 도입한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한국은 미 군정의 권유로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1960년까지 운영하다 중단한 바 있다.

박민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