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김동준 큐캐피탈 대표이사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로 거듭날 것"

바이오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하반기 3,000억 신규펀드 결성

계열사 스마젠의 '에이즈백신'

한국 첫 블록버스터 신약 기대



“바이오 투자는 산업을 읽는 눈이 중요합니다. 10년 이상 바이오산업의 플레이어로 활동해왔습니다. 펀드 포트폴리오를 바이오 중심으로 재편해나갈 계획입니다.”

김동준(54·사진) 큐캐피탈 대표이사는 26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바이오 분야는 아이템을 식별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계열사인 스마젠의 능력을 활용해 바이오 분야에 강점을 갖춘 사모펀드 운영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큐캐피탈은 의류제조기업인 지엔코가 최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 벤처캐피탈기업이다. 올 8월말 현재 자기자본은 1,050억원이다.


큐캐피탈은 지금까지 업종 구분없이 성장성을 갖춘 벤처기업이나 구조조정 진행기업의 지분투자 등에 나서왔다. 가장 최근에는 대주주의 일탈로 경영난에 빠졌던 영풍제지를 인수해 흑자전환시키는 수완을 발휘했다. 큐캐피탈은 올 하반기부터는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설 계획이다.

큐캐피탈은 최근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약 800억원의 자본금을 추가로 조달했다. 이를 토대로 올 하반기 약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신규 결성할 계획이다. 이 펀드의 최소 3분의 1 이상은 바이오 분야에 할당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바이오기업은 굉장히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일단은 획기적인 진단기술을 확보한 바이오마커(단백질 표지자) 기업부터 지분인수 등의 형태로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이밖에 신약개발사도 리스트에 올려놓고 지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큐캐피탈의 계열사인 스마젠은 김 대표가 바이오 투자에 자신감을 가진 배경이다. 스마젠은 큐캐피탈의 계열사인 큐로컴이 지분 65%를 보유한 에이즈백신 개발회사다. 지난 2013년 에이즈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1상을 마쳤으며 내년 임상시험 2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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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2003년 스마젠 인수부터 임상 1상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스마젠의 성장을 총괄지휘했다. 이 기간 큐로그룹은 스마젠에 총 800억원을 투자했다. 김 대표는 “바이오산업의 꽃은 신약개발인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기업이 개발해 세계에 내세울 만한 글로벌 신약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스마젠이 개발하고 있는 에이즈백신은 우리나라 최초의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즈백신 시장은 약 14조원으로 추산되는데 글로벌 제약사 중 사노피와 얀센 등이 백신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사노피는 지난해 10월 남아프리카에서 에이즈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얀센은 올 11월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스마젠의 설립자이자 에이즈 백신후보 물질의 원천기술을 개발한 강칠용 박사와 LG생명과학 출신 연구원이자 스마젠 대표인 이상균 사장은 바이오산업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식견을 갖춘 분들”이라며 “신약개발이라는 것이 굉장히 긴 호흡이 필요한 프로젝트여서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힘들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할 잠재력을 갖춘 기업”이라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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