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최태원 일본행...도시바 인수 마무리 짓는다

최태원최태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추석을 앞두고 일본행 길에 오른다.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매각 계약을 매듭 짓고 도시바와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27일 오전 SK하이닉스 이사회가 끝난 후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도시바가 이달 말까지 계약 체결을 공언한 만큼 최 회장의 이번 일본행은 도시바 반도체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베인캐피털이 주도하고 SK하이닉스와 애플 등이 참여한 한미일연합은 도시바와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지난 20일 도시바가 “가까운 시일 중 계약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로 오히려 계약체결이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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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일부 외신들은 도시바와 한미일연합이 계약과 관련한 일부 내용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지연 중이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26일 “애플이 반도체 공급 규모 등 핵심사항에 동의하지 못한 탓에 매각 계약에 서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회장이 일본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약 체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SK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일본행이 갑자기 잡힌 일정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최 회장이 28일 미국 뉴욕 ‘더플라자’에서 열릴 예정인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 참석하기로 한 일정이 있는 만큼 이틀 사이 일본과 미국을 거치는 무리한 일정을 짜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도시바 채권은행단이 9월 말에 도래하는 협조융자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문제 등으로 이달 안 매각계약 체결을 요구하며 도시바를 압박하고 있는 점도 계약 체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계약 체결은 아니더라도 계약을 지연시키는 사안에 대해 최 회장이 직접 나서 도시바 측과 담판 지을 수도 있다”며 “체결 여부를 떠나 이번 최 회장의 일본행이 도시바 메모리 인수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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