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손병호-안석환 주연 연극 ‘리어왕’ 11월 개막...35명의 배우 참여

<맥베스>, <햄릿>, <오셀로>와 함께 4대 비극으로 불리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어왕’(강민재 연출, 도토리컴퍼니 제작)이 오는 11월 약 한 달간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된다.


연극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희곡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인 만큼 국내에서도 ‘리어왕’을 소재로 한 창작공연과 다양한 각색이 이루어져왔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국내 무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정통 서사극으로 스토리와 대사, 캐릭터까지



원작에 충실한 ‘오리지널’ 버전으로 재현할 예정이다. 35명의 배우, 50명의 스텝이 참여하며, 3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쳤다.‘리어왕’은 영국의 전설적인 국왕으로 16세기 영국문학에서도 자주 등장하는데, 셰익스피어는 그 당시의 기존 작품들과는 다르게 ‘리어왕’을 다루었다.

그의 희곡은 ‘리어’와 그의 세 딸을 둘러싼 이야기로 간략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리어왕이 너무 늙어 딸들에게 국토를 나누어주기로 결정하고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물어본다.

아버지의 대한 사랑을 과장하여 표현한 첫째 딸 ‘거너릴’과 둘째 딸 ‘리건’에게는 국토를 절반씩 나누어주고 자식으로써 효성을 다할 뿐이라고 덤덤하지만 진솔하게 대답한 셋째 딸 ‘코델리아’는 추방하게 된다


하지만 그 이후 국토를 물려받은 두 딸의 냉대를 참지 못한 리어왕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황야를 헤매 다니며 두 딸을 저주하며 광란한다. 셰익스피어는 리어왕을 한 인간으로 바라보았고, 그를 통해 인간의 어리석음이 불러온 비극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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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되지 않는 진실과 마음을 달래주는 달콤한 거짓을 구분하지 못해 늙은 리어왕이 겪는 처절한 시련은 현대에 사회적, 정치적으로 학대 당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별반 다름이 없다.

수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얻은 뒤늦은 깨달음은 리어왕 자신에게 후회로 남지만, 우리에게는 가르침을 준다.

등장인물, 스토리, 무대 등 오리지널 원작에 충실한 이번 공연의 연출은 영국왕립연극학교 출신의 실력파 연출가 강민재가 맡았다.

내적 갈등과 혼란, 비극적인 상황에서 표출되는 분노를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주인공 리어왕 역에는 연극, TV,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활발한 연기 활동으로 탁월한 연기력과 개성을 인정받은 안석환과 손병호가 더블캐스팅 되어 서로 전혀 다른 색깔의 리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리어왕의 첫째 딸인 ‘거너릴’역에는 강경헌, 둘째 딸 ‘리건’ 역에는 이태임, 이은주가 맡는다. 이 외에도 ‘글로스터’ 역의 권병길, 박상종, ‘켄트’ 역의 오대석, ‘바보’ 역의 김평조 등 뛰어난 연기력과 오랜 연극무대 경험으로 무장된 베테랑 연기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출연배우가 35명에 이르는 대작인 만큼 수 차례에 걸쳐 실시된 오디션도 화제가 된바 있다.

콘월 역의 황성대, 올버니 역의 배준성 외에 김진, 이은주, 정혜지, 박진수, 안창현 등 신예 배우들이 오디션을 통해 대거 발탁되었다. 또한, 이들과 함께 50여명의 스텝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연극 ‘리어왕’은 오는 11월5일부터 11월 26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되며, 9월 29일 금요일 오후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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