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삼성·SK CEO "주가 부양 신경 쓰여요"

주요 계열사 경영성과평가에

배당 등 주주친화정책 포함

올 삼성바이오·하이닉스 1위

2915A20 주가상승




삼성·SK그룹의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주가 부양에 부쩍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계열사에 대한 경영성과평가에 주가·배당 등 주주친화정책 개선 현황이 포함된 탓이다. 다만 단기적인 경영성과에 치중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세부적인 보완 방안을 마련해 다면 평가를 진행할 방침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해 말부터 주요 계열사의 경영성과평가에 주가도 반영할 예정이다. SK그룹도 올 들어 주요 계열사 CEO에 대한 성과평가지표(KPI)에 주가를 포함하기로 한 바 있다. SK그룹은 이와 관련해 다음달 18일 열릴 그룹 CEO 세미나에서 계열사별 주가 상승률, 배당률 등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언뜻 주가로 경영성과를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증시 환경과 업종별 경기, 정책 이슈 등 많은 변수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장기 성과가 아닌 단기적인 주가 등락에 치중될 가능성도 있다.

관련기사



이 같은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이들 그룹은 보다 다각도로 주주친화 정책 전반을 평가하는 세부 항목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지수 등락률과 해당 계열사의 순자산가치 등 다양한 요인을 감안해 평가하는 식이다. 한 SK그룹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영 환경, 각 CEO에게 주어진 전략과제 등도 KPI에 포함되기 때문에 단순하게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1년 단위 성과에 치중하는 잘못된 KPI가 아닌 장기적 성과를 평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한 주가 상승률 평가는 아니지만 CEO들로서는 주가 등락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새로운 평가 기준을 적용받는 계열사 CEO들은 주가 IR 활동, 배당수익률 등에 예전보다 부쩍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상승률로 볼 때 올 들어 두 그룹에서 가장 상승폭이 큰 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SK하이닉스(000660)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초 15만6,500원에서 33만500원으로 111%나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200지수보다 90%포인트 높은 상승률이다. 덕분에 삼성그룹주 중 시가총액 4위(21조8,675억원)에 오르며 3위인 삼성생명(22조8,000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전자·금융·바이오를 3대 성장축으로 지목하고 있는 데 대한 기대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약 개발, 국내외 허가 등 잇단 호재를 터뜨리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연초 후 82% 상승했다.

유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