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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볼만한 TV영화] 그 때 못본 그 영화, 안방서 즐기세요

해외여행은 언감생심. 뮤지컬 공연을 보러 갈 돈도 없다. 그렇다고 고향 가는 길, 꽉 막힌 고속도로에 지쳐있는 이에게 사람들로 붐비는 영화관은 또 다른 고속도로다. 추석연휴 고향에 내려가느라 고생한 사람들과 여러 사정으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덕혜옹주’, ‘터널’, ‘검사외전’, ‘박열’, ‘밀정’,‘ 변호인’ 등 한국영화부터 ‘어벤져스’, ‘엑스맨’, ‘슈퍼맨리턴즈’, ’마션’, ‘쿵푸팬더’ 등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캐롤’ 등의 예술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안방으로 직접 찾아간다.

◇대한민국의 상처 위로하는 영화=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 탄핵부터 군사독재, 일제강점기까지.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그야말로 굴곡의 연속이다. 그 과정에서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터널터널


■터널(SBS, 미정)

자동차 영업대리점의 과장 정수(하정우)는 큰 계약 건을 앞두고 집으로 가던 중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홀로 갇힌다. 눈에 보이는 것은 거대한 콘크리트 잔해 뿐. 대형 터널 붕괴 소식에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정부는 긴급하게 사고대책반을 꾸린다. 대책반의 구조대장 대경(오달수)은 꽉 막힌 터널에 진입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지만, 구조는 더디게만 진행된다. 한편 정수의 아내 세현(배두나)은 정수가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라디오로 남편에게 희망을 전하며 그의 무사생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지지부진한 구조 작업은 결국 인근 제2터널 완공에 큰 차질을 주게 되고, 정수의 생존과 구조를 두고 여론이 분열된다. 감독은 애써 인정하지 않았지만 세월호 참사가 강하게 연상되는 이 작품은 작년 개봉 당시 정권을 저격한 영화가 아니냐는 질문을 숱하게 받았다.

덕혜옹주덕혜옹주


■덕혜옹주(tvN, 4일 밤 10시 50분·채널CGV,9일 밤 8시 30분)

고종황제가 환갑을 맞던 해, 덕수궁에서 태어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고종은 그녀를 위해 덕수궁에 유치원을 만드는 등 잠시나마 행복한 한때를 보낸다. 하지만 1919년 고종황제 승하 후 그녀의 운명은 뒤바뀐다. 일제는 그녀를 일본으로 유학보냈고, 1931년에는 일본 백작 소 다케유키와의 정략결혼까지 성사시켰다. 영화는 매일같이 고국 땅을 그리워하며 살아간 덕혜옹주(손예진) 앞에 어린시절 친구로 지냈던 장한(박해일)이 등장하고, 영친왕 망명작전에 휘말리는데서 시작한다. 정치적인 이유로 광복 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그녀. 조현병에 걸려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남편과는 이혼했으며 딸을 잃은 기구한 사연의 그녀가 말년에 삐뚤삐뚤한 글씨로 남긴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라는 글은 굴곡많은 우리 근현대사를 관통한다.

박열박열


■박열(캐치온, 1일 밤 11시)

일본 제국주의의 심장부 도쿄.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퍼진 괴소문으로 6,000여명의 무고한 조선인이 학살된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관심을 돌릴 화젯거리가 필요했던 일본 정부는 항일운동을 하던 아나키스트 박열(이제훈)을 대역사건의 배후로 지목한다.

일본 정부의 계략을 눈치챈 박열은 그들의 끔찍한 만행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될 수 있도록 조선 최초의 대역죄인이 돼 사형까지 무릅쓴 공판을 시작한다. ‘나쁜 일본인’, ‘억울하지만 선량한 조선인’이라는 단순한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일본 정부를 농락하려 했던 박열의 삶 속에서 유쾌하고 통쾌하면서도 씁쓸한 역사의 단면을 찾아볼 수 있다.

◇‘킹스맨’, ‘마블’ 등 시리즈 몰아보기= ‘킹스맨:골든서클’, ‘토르: 라그나로크’ 등 올 하반기에 관심을 끄는 대작들이 개봉하는데, 아직 전편을 보지 못해 고민인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외에도 ‘마션’, ‘인터스텔라’의 우주 시리즈, ‘쿵푸팬더’ 시리즈 등 다양한 시리즈 영화가 준비돼 있다.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OCN, 9월30일 밤9시, 10월1일 낮 1시)


무대 인사 취소 등 논란이 많지만 킹스맨은 킹스맨이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진행된 ‘킹스맨: 골든 서클’의 홍보일정이 끝났고, 배우들은 런던으로 출국했지만, ‘킹스맨: 골든서클’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더 높아져만 간다. OCN에서는 ‘킹스맨: 골든서클’ 개봉을 앞두고 ‘스파이 특집’과 ‘매튜 본 감독 특집’을 진행한다. 9월30일 밤 7시에 시작하는 ‘스파이 특집’에서는 ‘미션 임파서블 5:로그 네이션’과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연속 방영하고, 10월1일 낮 11시부터 진행하는 ‘매튜 본 감독 특집’에서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 이어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연속으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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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마블 영화 톺아보기(OCN, 10월5일 종일)

마블의 신작 ‘토르: 라그나로크’가 10월 25일 개봉한다. 10년 가까이 진행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OCN에서 마블의 주요 영화들을 상영한다. 10월 5일 종일로 ‘퍼스트어벤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2: 에이지오브 울트론’, ‘앤트맨’까지 마블의 영웅들을 한번에 몰아볼 수 있다.

◇예술영화 보며 맥주 한잔?=긴 연휴. 대작 영화들도 좋지만 맥주와 함께 예술영화를 감상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추천했다.

캐롤캐롤


■캐롤(캐치온, 10월3일 밤 11시)

아카데미시상식 6개 부문 노미네이트,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골든글로브상 최다 후보작, 전미비평가협회상 감독, 촬영상울 수상한 캐롤이 10월3일 안방을 찾는다.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두 여성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는 캐롤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자전적 소설 ‘소금의 값’을 완벽하게 재해석했다는 평을 받는다. 두 ‘여성’의 사랑이 아닌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인정 받을 수 없는 사랑의 어려움과 그럼에도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용기에 대한 현실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시소시소


■시소(SBS, 미정)

앞을 보지 못하는 남자와 전신이 마비된 남자. 두 사람이 제주도로 떠났다. 막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어가면서 딸의 모습을 보지 못하던 이동우에게 어느날 전화가 걸려온다. 그에게 근육병 장애를 가진 ‘임재신’이 망막을 기증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미 전신이 마비되고 신체 기능의 5%만 남았지만, ‘내 남은 5%를 저 사람에게 주면 100%가 되지 않을까’고 생각하며 결정했다는 임재신을 위해 이동우는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게 된다. 운명적인 두 친구 이야기는 삶의 희망과 따스한 감동을 선사한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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