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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파괴자' 거대세포종 재발 땐 폐 전이 6.5배↑

한일규 서울대병원 교수팀

"재수술 후 3년간 CT검사를"

관절 주변 뼈에 생긴 종양인 거대세포종의 X-레이 영상.     /사진제공=서울대병원관절 주변 뼈에 생긴 종양인 거대세포종의 X-레이 영상. /사진제공=서울대병원




관절 주변 뼈 등에 거대세포종(Giant cell tumor)이라는 종양이 생긴 환자 가운데 7.5%는 폐로 전이되며, 수술 부위에 거대세포종이 재발하면 폐 전이 위험이 6.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폐로 전이된 환자 중 76%는 수술한 지 4년 이내였으며

폐로 전이된 거대세포종 재발환자의 대부분은 3년내 재발한 경우.

1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한일규 정형외과 교수팀은 지난 1996~2014년 거대세포종 치료를 받은 333명을 2년 이상씩 흉부 X- 레이와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추적관찰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거대세포종이 생긴 333명 중 폐로 전이된 게 확인된 환자는 7.5%(25명)였다. 25명 중 80%(20명)는 거대세포종이 재발한 환자였고 76%(19명)는 수술을 받은 지 4 년 이내였다. 재발 환자 20명 중 85%(17명)는 3년내 재발한 경우였다. 재발에서 폐 전이까지는 평균 15개월이 걸렸다.


한 교수팀은 이를 토대로 ‘거대세포종 수술 후 4년 동안, 재발 환자는 재수술 후 3년 동안 반드시 폐 전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검사기준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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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세포종은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뼈에 수십 개의 세포가 뭉쳐있다. 초기엔 별 증상이 없지만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뼈가 약해지고 파괴돼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인구 100만명당 1.2명에게 발견되는 난치성 희귀질환으로 국내의 경우 연간 100~200명가량이 신규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 및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는 20~45세 연령층에서 많이 발병하며 수술부위에 흔히 재발한다. 종양의 공격성은 양성과 악성(암)의 중간이다.

주된 치료법은 수술이다. 수술은 종양이 침범한 뼈 부위를 제거한 뒤 ‘골(骨) 시멘트’를 채워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관절 파괴가 심할 경우엔 인공관절수술, 골·연골이식수술 등을 병행한다.

한 교수는 “거대세포종은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폐 전이가 되면 치료가 어려우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며 “특히 거대세포종이 재발해 재수술을 받은 경우 3년 간 CT로 폐 전이 여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종양 외과학’(Journal of Surgical Oncology) 최근호에 실렸다.

다. 1 년, 3 년, 5 년 및 10 년에서의 폐 전이 누적 발생률은 1.2 % (0.6 ~ 1.8 %), 5.6 % (4.3 ~ 6.9 %), 6.5 % (5 ~ 8 %), 8 %, 9.8 %)이었다 (그림 1).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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