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녀상이 시민들의 차를 타고 추석 귀성길에 올랐다.
소녀상 작가 김운성·김서경 부부와 동아운수는 2일 오후 2시 시민들이 직접 5개의 소녀상을 차량에 태우고 귀향하는 ‘평화의 소녀상 귀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소녀상들은 지난 8월 14일부터 약 한 달 간 151번 버스를 타고 서울을 누볐다가 45일 만에 2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하차했다. 미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소녀상을 태우겠다고 신청한 시민 5명이 조심스레 소녀상을 차량에 태웠다. 소녀상들은 수원·대전·전주·대구·원주에 들러 추석 연휴가 끝나는 9일까지 각 도시에 자리 잡은 다른 소녀상들 옆에 일주일간 머문다. 수원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89) 할머니가 소녀상을 맞이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동아운수 임진욱 대표는 “전국의 더 많은 시민들께서 아픈 역사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9일 이후부터는 동아운수 관계자가 소녀상을 데리고 초·중·고등학교 등 교육기관을 돌면서 위안부 사건의 진상규명 학생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를 한가위에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피해자 할머니가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일본이 진정한 사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