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외여행·카페·도서관 등 나홀로 추석 보내는 2030

추석 명절 잔소리 대피소는 카페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 1위

‘꼰대라고 생각 말고 어른 말 잘 들어'





미리 계획한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카페, 도서관 등에서 나홀로 추석을 보내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 추석 풍속을 바꾸고 있다.


전자전기분야 대기업 근무 6년차 김연기(33) 씨는 4일 친구들과 몽골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맡타기, 온천체험 등 몽골 여행을 다니며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바쁜 그에게 추석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연휴일 뿐이다.

김 씨는 “먼저 결혼한 동생은 미국에 있어 어차피 서울에는 부모님과 나 뿐”이라며 “명절 연휴엔 보통 부모님은 등산 가시고 나는 친구들과 여행을 즐기며 서로의 시간을 즐긴다”고 말했다.

김은지(23) 씨는 추석 당일에도 카페에서 알바를 한다. 평소에 비해 시급이 높기 때문에 일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이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김 씨는 친척들과의 만남이 달갑지 않다. 온갖 친척의 걱정 어린 시선을 받고 잔소리를 들을 바에 일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덜하다고 말한다.

연휴 내내 오전이면 카페 영업 시간을 묻는 전화가 끊임없이 걸려 온다. 김 씨는 “카페를 찾는 젊은 세대가 많아 영업도 오히려 평소보다 더 잘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알바천국이 지난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아르바이트생 1,648명을 대상으로 추석계획을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여행과 휴식, 아르바이트 등 ‘나홀로 추석’을 보낼 것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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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30%는 여행과 휴식을, 40%는 아르바이트와 취업을 계획하고 있었다. 추석 연휴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계획하는 이유는 ‘평소보다 높은 시급’ 때문이었다. 여행이나 카페로 대피하는 이유는 ‘친척과 가족들의 잔소리를 피하고 싶어서’로 나타났다.

알바천국이 9월 15일부터 9월 20일까지 전국 20대 회원 1,1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추석 연휴가 기다려지지 않는다고 응답한 20대가 41.4%에 달했다. 20대 응답자의 61.9%가 다가오는 추석을 “혼자 보내겠다”고 답했고 이유는 앞선 설문조사와 유사했다.

‘아르바이트 때문(27.2%)’ 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친척 및 가족들의 잔소리를 피하고 싶어서(23.4%)’, ‘취업준비 및 시험준비 때문에(17.3%)’,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어서(12.2%)’ 등이 뒤를 이었다.

20대 응답자 대부분(76.3%)은 명절 날 가족 및 친척들의 잔소리로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었으며,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 1위로 ‘꼰대라고 생각 말고 어른들 말 잘 들어(22%)’를 택했다.

이어 ‘만나는 사람은 있어?(20.7%)’, ‘외모관리도 좀 해야 하지 않겠니?(20.3%)’, ‘눈이 너무 높아서 취업 못하는 거 아니야? (15.9%)’, ‘대기업 들어간 친척한테 멘토링 좀 받아봐(12.7%)’, ‘너무 재미없게 사는 거 아니야?(8.4%)’순 이었다.

잔소리에 시달린 이들이 꼽은 추석 명절 잔소리 대피소는 ‘카페(29.5%)’였다. ‘PC방’이 17.1%로 2위를 기록했고 (17.1%) ’집 앞 공원(12.2%)‘, ’영화관(8.5%)‘, ’노래방(5.9%)‘ 등의 답도 나왔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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