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평균 정기예금(12개월) 금리는 연 2.35%로 집계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지난 4월의 금리가 2.02%였던 것에 비해 0.33%포인트 오른 셈이다. 그 후로도 2.13%(6월 말)->2.19%(7월 말)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 이달 최고점을 찍었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 중에서도 특판 정기예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7월 창립 3주년을 맞아 연 2.4% 금리의 특판 예금 상품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5일 만에 완판돼 일주일 만에 다시 2차 특별판매에 들어갔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달부터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 대상으로 정기예금 특판을 시작해 최근 종료했다. 12개월 이상 만기로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하면 연 2.5% 금리를 제공한다.
금융권 최초로 아기를 낳으면 특별금리를 더 제공하는 출산 장려상품도 등장했다. SBI저축은행의 ‘별둘별셋 정기적금(기준금리 2.1%)’은 만기 해약 시점의 자녀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자녀가 2명이면 0.1%포인트, 3명이면 0.2%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반면 가계대출금리는 떨어지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8월 기준 14.67%로 전월대비(15.23%) 0.5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대출에 집중하려 하자 저축은행들도 주요 고객인 중신용자와 저신용자를 겨냥해 금리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 인기에 힘입어 여신 1조원을 돌파하며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여신 잔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대표적인 중금리 대출 상품인 ‘신한 허그론’이 이 같은 성장을 이끌었다. 신한 허그론은 신한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이 신한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상품으로 연 6.2~17.3%의 중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인해 저축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 구성을 바꿀 수밖에 없다”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을 강화하는 등 영업방식에서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