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위기의 현대차, 공유차 시장 진출이 돌파구 될까?

■버나드 브뤼텔 BMW 부사장 “공유차 서비스 앞으로 더 커질 것”

“현대차, 시 당국과 협력하며 주차 서비스 등 함께 키워야”






“공유차 시장은 앞으로 더 성장할 겁니다. 현대자동차도 늦은 감이 있지만 도시와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린 메세 박람회장에서 만난 버나드 브뤼텔(사진) BMW 모빌리티&에너지 서비스 부사장은 “교통체증이나 주차난, 친환경 측면에서 볼 때 공유차 시장의 성장세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BMW는 ‘드라이브 나우’ 브랜드를 통해 2011년부터 공유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원 수는 100만명 수준으로 덴마크와 핀란드, 포르투갈 등 유럽 내 여러 국가에도 진출했다. 최근에는 경쟁사인 다임러 그룹의 공유차 서비스 ‘카투고’와 합병하는 등 글로벌 공유차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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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텔 부사장은 “공유차 서비스는 단순히 차를 빌려주는 것을 넘어 주차와 주유 및 충전 등 다른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히 특정 브랜드의 굴레에서 벗어나 그 자체로 하나의 시장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BMW의 주차 서비스 ‘파크 나우’는 다른 브랜드 차량을 보유한 고객들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파크 나우의 회원 수는 1,600만명 수준으로 ‘드라이브 나우’ 회원 수의 16배에 달한다.

사회적으로 볼 때 공유차의 장점은 차량 운영의 효율성과 교통 체증 감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드는 것을 꼽을 수 있다고 브뤼텔 부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차를 소유한 고객들이 하루 평균 차량을 이용하는 시간은 1시간에 불과하지만, 공유차의 경우 3~5시간 정도 된다”면서 “앞으로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공유차가 도입되면 하루 운행 시간은 10시간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뤼텔 부사장은 이어 “도심에서 교통체증이 일어나는 원인의 30% 이상은 주차할 공간을 찾는 차량들 때문”이라면서 “공유차를 기반으로 한 주차 서비스 등이 확산되면 도심의 교통체증 문제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차를 함께 쓰면 완성차 브랜드의 차량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브뤼텔 부사장은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어린 얘들이 있는 가족을 비롯해 차량을 소유해야 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존재한다”면서 “무엇보다도 차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 차에 대한 소유욕은 미래에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야 공유차 서비스를 시작한 현대차 그룹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라고 조언했다. 브뤼텔 부사장은 “공유차가 늘어나면 교통혼잡 등 도시 전반적으로 이득이 되는 만큼 시 당국 입장에서 혜택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시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공유차량의 주차 공간 확보와 주차 서비스 등 연관 서비스의 면허를 취득하면 빠른 속도로 시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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