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은행권, 3분기도 호실적…KB 2분기 연속 신한 제칠 듯

올 3·4분기에도 국내 금융그룹들의 순이익이 2조를 훌쩍 넘을 전망이다.

4일 은행권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금융지주(086790)와 우리은행(000030) 등 금융권 ‘빅4’의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조6,16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3·4분기(2조1,264억원) 보다 23.0% 늘어난 수준이다. 8·2 부동산 대책에도 은행권 원화 대출이 견조하게 늘어나면서 국내 금융그룹들의 순이익이 3·4분기에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105560)이 전년 동기 대비 45.3% 늘어난 8,390억원을 기록,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원화 대출도 늘어나고 순이자마진(NIM)도 소폭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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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055550)는 7,7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이며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지주는 6,017억원으로 28.8%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우리은행은 3,996억원으로 11.2%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희망퇴직 비용이 3·4분기에 얼마나 반영되느냐에 따라 실적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희망퇴직 지원을 받았으며 약 1,000여명이 지원했다. 증권가에서는 희망퇴직 비용으로 약 2,9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호 실적 전망이 대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봤다.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인 7∼8월에 주택담보대출이 몰렸고 풍선효과로 신용대출도 크게 늘었다. 또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지자 금리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에 눈을 돌리면서 이자 수익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3·4분기 은행들의 대출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1.5∼2.0%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다. 건전성 측면에서도 기업대출의 안정화로 대손율도 2·4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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